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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노을과풍경

봄이 온다네

by adnoctum 2011. 1. 30.

   따뜻한 햇살 때문이었을까. 봄을 느꼈다. 룸메는 계속 안 춥냐고 되묻는다. 대체 온도가 얼마인데 그러냐며 묻자 영하 9도라 한다. 아니... 이렇게 따뜻한데. 그런데 살짝 바람이 불자 정말로 영하 9도인 것을 수긍해야만 했다. 나는 뜬금없이 계절을 느낄 때가 있다.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봄에 땅에서 솟아 나는 새싹 냄새를 맞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데, 한 겨울에 봄을 느낄 때가 있고, 한 여름에 온세상이 눈덮인 겨울을 느낄 때가 있다. 어제 밤에는 아주 살짝 눈발이 날렸는데, 문득 한바탕 소나기가 지난 여름 날의 상쾌함을 느꼈다. 어제는 꽤 예쁜 하늘, 하지만 오래 가지 않아 아쉬웠다. 그래도, 그런 날은 또 올테지. 오늘은 하늘이 조금밖에 예쁘지 않은데 그것조차도 이내 땅거미가 너무나 빨리 깔리자 없어지고 말았다. 게다가 서쪽에서 먹구름인지 구름이 잔뜩 몰려 오고 있기도 하고.

   어제 밥을 먹다 뉴스를 보니 긴 설 연휴에 외국으로 여행을 가는 가족들이 많다는 얘기가 나온다. 딴 세상 이야기. 그런데, 다르다 해서 틀린 것이 아니기에 별로 대수롭지는 않았다, 단지 좀 다르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또 느꼈을 뿐. 한창 벗꽃이나 단풍이 활기찰 때면 뉴스에서는 연일 벗꽃놀이 단풍놀이 이야기를 하지만 시골에서는 그 때가 가장 힘든 시기이고, 그래서 힘들게 일을 하고 들어 가서 보는 그러한 뉴스는 그러한 '다름'을 일깨워주곤 한다. 우리 동네는 보통 식목일과 어린이날에 못자리, 모내기를 하게 되니까...




카메라가 보이기에 그냥 한 번 찍어 본 내 자리. 요즘 살짝 달리고 있다. 코딩을 해 본 지가 꽤 되었는데, 요즘에는 논문 리뷰로 달리고 있다. 원래 좀 더 자주 이렇게 논문을 몰아서 읽어 주어야 하는데 요즘엔 통 그러질 않았다. 논문을 읽다 예전에 읽은 책 내용도 같이 정리하면 좋을 것 같아 병리학 책을 펴 놓고 있는 모습, ㅋ. 세포생물학이랑 생화학 책도 필요해서 봤더니 기숙사에 있어서 일단 그것은 넘어 가기로 했다. 완전 생물학(전형적인 생물학, 고전적인 생물학) 논문이나 교과서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역시 생물학이 제일 재미있고, 신기하다. 아, 근데 정리는 좀 귀찮다는... >.<""

  

해가 많이 길어 졌다. 원래 저녁 먹으면 이미 어두워졌었는데 지금은 그래도 하늘만은 아직 밝다. 저녁 먹고 불연듯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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