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6 19:36
이상을 갖고 산다는 것. 언제나 '현실적' 의미를 최우선으로 두는 나에게, 이상을 갖고 산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행동하려는 내 자신의 태도에 대하여 약간의 모순을 느끼곤 한다. 그런데,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현실적인 것과 이상적인 것을 상치시키는 것에서 오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이상적' 과 대응되는 '현실적'과, '이론적'과 대응되는 '현실적'은 분명 다른 의미일 테니까. 즉,
A. 이상적인 삶을 추구 vs. 현실적인 삶을 추구
B. 이론적인 것을 추구 vs. 현실적인 것을 추구
결 국 두 번째의 '현실적'이란 '실용적'이라는 의미이겠지. 따라서 A와 B는 서로 다른 범주에 있다고 치면, 나는, 이상적인 삶을 추구하며 실용적인 것을 추구한다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상적으로 사는가, 현실에 안주하면서 사는가, 하는 것. 다소 이론에 치우치는 것을 추구하는가, 하는 것과, 실제로 그것이 현실에 이용될 수 있는 것을 중요시 하는가, 하는 것.
음... 나 스스로도 이 점에 대해서는 다소 애매했는데, 이렇게 정리가 되는군.
A. 이상적인 것 (ideal) vs. 현실적인 것 (realistic)
B. 이론적인 것 (theoretic) vs. 실용적인 것 (practical)
그래서, 나는, 이상적이나 이론적인 것에 머무는 것을 경계한다. 지금 당장 우리나라에 핀란드같은 교육이 가능할까?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되, 그 곳까지 가기 위해서는 결국 실제로 실천 가능한 것들부터 차근차근 밟아 나가는 수밖에 없겠지.
대다수는 현실적으로 살면서 이론적인, 실용적으로는 별로 쓰잘데기 없는 비판과 행동을 하는 것 같고, 일부는 현실적으로 살고(이러면 주로 실용적인 되는 듯), 일부는 이상적이나 이론에 치우치기에 실용적이지 못한 것 같다.
체 게바라의,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갖자", 라는 것은,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이상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자는 것이 될 것이다. 만약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상태에서 이상만 추구하다보면 이론적으로 되어 별로 실용적이 되지 못하겠지. 말은 꽤나 그럴듯하게 들리고, 그렇게만 된다면 참 좋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수행할 수 없기에 실용적이지 못한, 그런 이상주의.
이러한 것을, 공구리 이상을 갖고 있는 가카의 가르침을 받들어, 실용적 이상주의라고 내 마음대로 이름붙여 본다.
- 미몹 백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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