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작성일: 2010-07-09 12:01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존재할 수 있는 자. 정체성에 대한 확고함.
내가 좀 놀라운 것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확고함은 주로 '동일한 정체성을 갖는 누군가의 존재'의 수와 비례하는 경향이 보인다는 점. 이것은 곧 집단주의와 패가르기로 나아간다.
자신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주류에 속하지 않음이 과연 불안함의 원인이 되어야 하는가?
나 와 공유하는 것이 많은 이들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세태. 무엇이 그리도 불안하단 말인가. 그 어느 것도 나와 공유되는 사람이 그 누구도 없더라도 한 개인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존재하는 자신에 대한 확고함을 보지 못한 채 불안에 떨고 있는 이들. 그 불안함을 조금이라도 수그러뜨리기 위하여, 너는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해야 하며, 나와 비슷한 가치관을 갖고 있어야 하고, 나와 같은 정치적 견해를 갖고 있어야 하며, 신에 대한 믿음이 나와 유사해야 하며, 어찌되었든 나와 유사한 것을 최대한 증가시켜야 한다, 라 말하는 어리석음.
달라도 된다. 그 어느 누구도 나와 그 어느 점에 대해서도 꼭같을 필요는 없다. 그것이 곧 고유함(uniqueness)이다. concordance 가 비록 평화로운 관계를 의미할지라도 그것은 결과론적으로 해석해야 할 뿐이다.
나는 나를 묘사할 수 있는 그 어느 (사회적/문화적/정치적/...) 조직이나 집단, 소속을 없애도 여전히 고유하고 확고하게 남는다.
-미몹 백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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