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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한다는 것 "요즈음 나는 퐁트넬의 [세상의 다양성에 관한 대화]를 다시 읽었다. 17세기 말에 글을 쓴 그는 열린 정신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과학 문제에 대한 대화자로 여자를 선택했을 뿐만 아니라, 극도의 유동성과 함께 우주에 살고 있는 모든 종족(인간의 형상이든 아니든)의 존엄성과 지성을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어느 순간 그는 하위 인간의 예를 제시해야 하는 상황에서 누구를 인용하고 있는가? 바로 검은 피부의 지구인이다. 그는 달이나 목성의 주민을 존중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아프리카나 오세아니아의 지구인들은 존중하지 않는다. 그리고 대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놀라운 지성과 열정으로 자신과 대화를 나누었던 부인에게 모든 것을 인정하면서도, 바로 여자들에게 적합한 일, 즉 세속적인 대화로 돌아가라고 권유한다.".. 2010. 12. 12.
쇼펜하우어에 대하여 상식이 얼마나 잘못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두 가지 좋은 예가 있는데, 하나는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쇼펜하워가 염세주의자이고 자살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결코 그렇게 말을 한 적이 없다.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것은, 인간은 완벽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욕망에 휘둘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서 느껴지는 것은, 어차피 완벽하지 않으니까 막 살아버리자, 이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살아 보자, 완벽하지 않으니까 남의 실수도 좀 용서해 주자, 와 같은 체념적 순응이다. 어찌 보면 장 그르니에의 [[존재의 불행]]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하겠다. 장 그르니에가, 불교도들이 염세주의자가 아니듯 쇼펜하우어도 염세 주의자가 아니다. 쇼펜하우어. 세상에 대한 다소 비관적 시.. 2010. 12. 12.
짧은 생각들 42. 계속... 41. 도덕성의 핵심은 나쁜 행동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의지로 하지 않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비판을 하면서도 정작 자신이 그 행동을 할 수 있게 되면 별 반성 없이 한다. 즉, 이러한 사람들의 비판은 진정한 비판이 아니다. 불법 주차를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은 다른 부정도 수시로 저지를 것이다. (2018. 04. 15) 40. 규칙은 어기고 관습은 지킨다, 내가 본 한국인들. (2017-08-16) 39. 착한 척은 하면 안되지만 돈은 있는 척 해도 된다, 아니, 다들 돈은 있는 척을 하려 한다. 난 이러한 사람들의 태도에 모순을 느낀다. (2013-02-08, 그러나 생각은 일주일 전에 함) 38. 뛰어나기보다 고유해야 한다. 왜냐 하면, 그것이 보다 더 행복할 수 .. 2010. 12. 11.
희망에 대해 원본 작성일 : 2007-11-24 16:29 희망이란, "작은 것"을 소중히 하는 것이다. 아마도 내가 나를 판단하는 것과 남이 나를 판단하는 것 중 가장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은 바로, 나는 나를 긍정적이라 판단하지만 남들은 나를 부정적이라 판단하는 것, 바로 이것이겠지. 이에 더하여, 나는 한국사회가 전반적으로 부정과 냉소가 판치는 사회라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별로 그런 생각을 안 하는 것 같고. 이런 판단의 차이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나는, 누가 옳고 누가 그르고를 떠나서, 희망과 긍정, 부정에 대한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생기지 않나, 생각한다. 나는, 아주 작은 것이라도 그것을 소중히 하고자 하는 태도가 좋아 보인다. 그래서 그렇게 행동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 때, 아주 작은 .. 2010.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