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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 마르쿠제 7-21이 가장 인상적이다. 나머지 것들도 좋지만... 3-14 더이상 위험한 방황을 계속하지 말라. 왜냐 하면 그대는 이제 그대 자신의 비망록이나 고대 로마, 그리스의 이름 높은 사람들의 행적이나 그대가 노후에 읽으려고 따로 간직해 둔 훌륭한 책들을 읽을 여가를 갖지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익하고 나태한 희망을 버리고 자신을 아끼는 마음이 있다면 아직 그럴 능력이 남아 있을 때 그대 자신을 위해 그대 눈앞에 놓인 일들을 서둘러 마무리짓도록 하라. 4-18 이웃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는지,혹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려 하지 말고, 다만 자신이 행하는 바가 올바르고 순수한 것에만 신경쓰고 애쓰는 사람은 실제로 수많은 걱정으로부터 스스로 벗어나는 것이다. 저 아가톤이 말.. 2005. 1. 16.
낙관적 염세주의에 부쳐 트랙백 내용 - 인생은 정말이지 보잘것 없다. 나뭇잎은 결국 떨어져 썩고 만다. 그러나, 나뭇잎은 떨어지기 위해 존재하는가? 순환 과정을 하는 체계는, 마지막 결과만을 위해 그 전과정이 존재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삶도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저 나뭇잎처럼 우리도 결국 땅으로 들어가 다 썩어 다시 모든 만물 속에 자신의 물질을 나누어주는(그리고 우리 자신도 그렇게 만들어 졌고) 운명일지라도, 인생이 '죽음'을 위해 존재하는가? 허영과 사랑 등의 유치한 감정들이 인간의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힘이라 해서, 그것들을 멀리해야 하는가? 무조건적으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균형을 잘 맞추면 되는 것이다. '몸은 악한 것을 좋아한다.'-우파니샤드. ps. 혹시나, 내가 '이성'만을 중시하는 사람인가? 전혀. .. 2004. 12. 10.
낙관적 염세주의 체념이 주는 것은 '기쁨'이 아니라, '슬프지 않음' 혹은 '분노를 느끼지 않음' 이다. 그러나 내 생각에 염세주의는 좀 다른 것 같다. 세상이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음으로써, 세상을 좀 더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 인간은, 생명인 이상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분명 불완전하다. 감정 때문에 진실을 말하지 못할 때도 있고, 두려움 때문에 거짓 속으로 숨을 때도 있고, 나태 때문에 불의에 눈감아 버릴 때도 있으며, 허영 때문에 목숨을 버릴 때도 있고, 이기심 때문에 투쟁이 생겨나고, 오만 때문에 편견이 생겨난다. 이리저리 생각해 보아도 분명 인간은 불완전하기 짝이 없는 존재이다. 인간의 허망한 욕망 중에 가장 우끼고 보잘 것 없고 하찮지만 강력한 삶의 동기가 되는 것이 '허영'이다. 특.. 2004.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