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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관련/연구생활

힘든 하루였다

by adnoctum 2014. 3. 30.




   무슨 일인지 6시 전에 잠이 깨었다. 요즘은 아침에 자연스레 잠을 깨기 때문에 알람을 맞추지 않고 자는데, 그래도 보통 7~8시 사이에 잠이 깨던데 오늘은 6시도 전에 잠에서 깨었는데, 얼마간 잠을 청해도 잠은 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출근. 보통 주말에 평소보다 조금 더 빨리 나오긴 하는데 오늘은 좀 더 일찍, ㅋ. 상황이 이렇다보니 낮에 그 분께서 오실 것을 직감했지. 아니나 다를까 점심을 먹고 자리에 앉아 한 시간 정도 잠을 잔 듯 하다. 어쨌든 그 시간을 제외하면 아침 7시 반부터 10시 반까지, 밥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전부 일을 했다, ㅋ. 단순...은 아니지만 다소 잡일성 일이기 때문에 10시간 정도를 할 수 있었다. 


   보통 몇 시 까지 일을 하고 들어 갈 것인가, 아니면 얼마까지의 일을 하고 들어 갈 것인가, 를 선택하는데 오늘은 후자. 평소엔 전자. 그러다 보니, ㅋㅋ, 내일의 집안 일 때문에 오늘 집에 가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졌어, ㅋ. 여하튼 오래 간만에 야간 운전을 하게 되었군. (나머진 집에 가서 써야지..., ㅋ.)






   생각해 보니, 극과 극의 시차이군... 국내의 어지간한 시골보다 아마도 더 시골이기 때문에, ㅋㅋㅋ, 우리 동네에선 여전히 어르신들 생신 때는 식사 대접을 한다. 오늘은 우리 집이 그 대상인지라 동네를 집집마다 돌며 식사를 하러 오시라고 말씀을 드리는데, ㅋㅋㅋ, 6시 반부터 돌기 시작했는데 이미 드신 분이 계셔, ㅋㅋㅋ. 학교에선 "대학원생들의 실제적인 생활 패턴을 고려하여 출근시간을 9시에서 10시로 조정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 전문연들 - 우리 동네에선 7시가 넘어 가면 식사들을 시작하신다. 7시 5분인 지금 벌써 몇 분이 오시는군. 


   난 잠이 정말 많다. 잠에 관한 수많은 일화가 있는데, 대부분은 언제 어디서나 잤기 때문에 생긴 것들..., >.<"" 가령 길에서 잔다든가, ㅋㅋㅋ, 초등학교 때. 남고에서 월드컵을 볼 때 잔다든가, 수업 시간 내내 자다가 교무실에 끌려 간다든가, ㅋㅋㅋ, 하여튼 엄청 잔다. 버스에서도 매우 잘자서 피로를 싹 풀기도 하고. 고등학교 때 버릇이 된 수업시간도중의 취침은 대학에서도 여전하여 "오늘 여기까지"가 기억에 남는 유일한 교수님의 말씀이었던 경우도 많다. 수원-서울을 통학했기 때문에 아침엔 보통 2~3시간을 통학하는데 쓰던 시기이다. 그러던 어느 날, 너무 많이 자는 내가 한심하게 생각되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도대체 이 잠조차 내가 내 의지대로 조절하지 못하고 이렇게 끌려 다니면 난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것. 그 이후부터다. 그 이후부터 새벽 첫 차를 타고 통학을 시작했다, 정확히 5시에 일어 나서. 수업 시간에 조는 시간은 최대로 줄였다. 2년 반 정도를 첫 차를 타고 다녔다. 대학원을 오고 나서 생활 패턴이 뒤죽박죽이 되었지만 언제든 일어나야 하는 시간에는 일어날 수 있었다. 즉, 잠을 어느 정도 쉽게 조절이 가능해진 것이다. 잠드는 것은 의지로 될 수 없지만 일어 나는 시간은 가능했다. 오늘처럼 새벽 한두시에 자고도 새벽 대여섯시에 일어 나야 하는 경우도 별로 어렵지 않게 된다. 보통은 막히는 시간을 피해 일부러 출퇴근 시간 전/후에 출퇴근을 한다. 가끔씩은 좀 오래 기다려야 할 때는 그냥 막히는 시간에 나오는데,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은 30분만 일찍 일어 나면 이 시간을 피할 수 있는데 왜 사람들은 굳이 이렇게 길에서 시간을 쓰는 것일까, 하는 생각. 여하튼, 나 자신에 대한 극심한 실망과 회의 속에 바뀐 잠에 대한 태도는 그 이후 참으로 많은 것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KEGG Pathway 랑 WikiPathway 를 기반으로 하여 초기 버전의 pathway database를 제작하고 있는데, 연구실 사람들에게 뿌렸던 것을 받아서 정리를 쭉 하고 다시 보니 빠진 것이 있어서 내가 직접 그렸다. 9개를 하는데 하루 꼬박 썼다. kegg에서 kgml 을 받아서 pathvisio 형식인 gpml 로 변환을 하는 것인데, gene id 입력 부분을 어느 정도 코딩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알게 되어 간단 코딩, 이 부분에서 상당한 시간 절약을 할 수 있어서 9개를 하루에 끝마칠 수 있었다. 각 요소간의 연결선은 일단 연결만 해 놓았는데 이제 이것을 보기 좋게 해야 한다. 이 부분도 하나 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라 하루이틀 정도 더 소요가 될 듯 하다. 지금 만드는 프로그램은 디자인과 시각적인 요소도 신경을 좀 많이 쓸 생각이다. 평소의 내 프로그램은, ㅋㅋㅋ, 구석기시대 유물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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