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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_생각

인생...

by adnoctum 2011. 1. 4.


40이 되고, 50이 되고, 60이 되면 나는 인생에 대해 뭐라고 말하게 될까?...

그것이 인생 아니겠나? (Ce lavie)



사소한 실수 따위들... 뒤돌아 보면 결국 작은 일들인데도 그 당시에는 꽤나 무겁게 다가오곤 하는 일들하며. 정확히 정해진 대로 되지도 않고. 이것 아니면 저것, 이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는 수많은 것들.



미스터 다코?

링링은 돈이 가득한 지갑을 길거리에서 줍습니다.
그녀는 지갑을 면허증에 쓰여있는 주소로 갔다 주지만
돈은 자기가 가집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전 이걸 이해할 수가 없어요.

엑스마크를 인생선의 적당한 지점에 하면돼요.

아니 제말은 어떻게 할 줄은 알아요.
하지만 이해가 안됩니다.
모든걸 두 개의 카테고리에 넣어 놓을 수는 없어요.
인생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인생선은 그런식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인생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니까요.
링링이 지갑을 돌려주고 돈을 가지는건
공포와 사랑과는 아무 상관 없어요.

공포와 사랑은 인간의 가장 깊숙한 감정이에요.

좋아요. 그렇지만 선생님은 제 말을 안듣고 계시는군요.
인간의 모든 감정같은 것들도 생각해봐야 한다고요.
모든걸 이 두 카테고리로 나눈 다음에
다른걸 다 거부할 수는 없어요
.

이걸 하지 않으면 오늘 하루는 0점을 받을 거예요.

- 도니다코에서.


어느 것에 대해서 뭐라 단정지을 수도 없고, 조금 틀려도 되고, 뜻대로 돌아가지도 않고... 그렇다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 무조건 합리화할 수만도 없는... 인생에도 실수는 있다고 하니까.


조금 두려워요.
뭐가요?
실수할까봐요.
탱고에는 실수라는 게 없죠, 인생하고는 달라요. 그게 바로 탱고가 좋은 이유죠.

- 여인의 향기에서.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일까?

   초등학교 3학년 때였나, 생활의 길잡이라고 도덕책에 딸려 나오던 책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삼촌이 소로 밭을 가는 모습을 보고 철수인지 누구인지가 자기도 한 번 해보겠다고 해서 소를 넘겨 받았는데, 똑바로 갈 수 없었다. 삼촌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삼촌이 목표를 하나 정하고 그곳을 향해서 가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철수는 지나가는 사람을 목표로 잡고 밭을 갈았는데, 또 비뚤게 되어서 삼촌에게 얘기를 했더니 움직이지 않는 목표를 정하라고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저 멀리 있는 나무를 목표로 해서 그 곳을 향해 움직이니 밭이 똑바로 갈리더라는. 그 이야기 끝에 인생도 그와 비슷해서, 움직이지 않는 목표를 하나 정해서 나아가야 한다, 뭐, 이런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



목표 없는 삶. 아무리 움직여도 결국 그자리.





목표 있는 삶. 회색 화살표처럼 실수를 해도, 결국은 목표에 도달하는.


   그런 것 같다. 아직 어린 내가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이 좀 우습기는 한데, 인생이란 어떤 목표를 하나 세우고, 그것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그러면서도 작고 사소한 실수나,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크게 낙담하거나 할 필요도 없이, 마음 속의 그 목표나 이상을 향해 또 한 걸음 내딛는 것. 이건 이래야 하고, 저건 저래야 하고, 라고 쉽사리 판단내리지도 말고, 실수했다고 이젠 끝이라고 낙담할 필요도 없이. 중간중간 작은 실수를 할지라도 움직이지 않는 이상을 갖고 있다면 조금씩 그것을 향해 다가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목표가 없이 그저 되는대로 산다면, 이리갔다 저리갔다 결국 어디로 향하는지 알지도 못한 채 부유하는 것과는 달리. 생물학에도 이런 예가 있다.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은 외부의 먹이가 감지되지 않을 때는 아무렇게나 막 움직이다가, 먹을 것이 감지되면 무작위적인 움직임인 것 같아도 먹이 쪽으로 서서히 이동해 간다는. 이런 단세포 생물도 목표를 정해 움직일 수 있다니. 조금 더 생각해 보면, 특정한 방향성이 없이 무작위로 움직이면 결국 변위(displacement)는 0이 되어 결국 그자리. 목표가 없이 살면 허구헌날 그날이 그날, 발전이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ps. 쬐끔 문맥에서 벗어나기는 하는데, 이제 막 학교를 들어간 아이들에게는, 틀려도 괜찮아.



원본 작성일 : 2009-03-24 23:54, 미몹 백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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