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냥_생각

사람은 어떻게 오류에 빠지게 되는 것일까?

by adnoctum 2011. 1. 11.

 
   나의 관심사는, 우리는 어떻게 오류에 빠지게 되는가, 이다. 완벽할 수 없는 우리는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결점을 갖고 있다고는 해도, 누군가는 그것을 계속적으로 고쳐 나가는 것 같고, 누군가는 계속 그것을 만들어 짊어 지고 가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의 태생적 한계에 비추어 보았을 때 크게 다르지 않은 그들로 하여금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들의 그러한 차이를 만든 요인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이 잘못된 소통 즉,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일 줄 모르는 어리석음 - 흔히 '태도'로 취급당하지만 남의 의견에 대하여 열린 자세를 갖지 못하는 것은 지적 수준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 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타인의 의견에 대하여 닫힌 자세를 갖는 사람들은 언제나 그에 걸맞는 자기합리화 능력을 갖고 있다.

   블로깅을 하는 사람 중에는 참 좋은 반면교사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모름지기 대화란, 나의 말이 상대방의 생각에 어느 정도 변화를 일으킬 것을 기대하며, 그 기대만큼 나의 생각도 상대방의 말로 인해 변화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전자에만 관심을 기울여, 내 생각을 남에게 전하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남의 생각을 자신의 생각 안으로 끌어 들이는 것에는 어려움을 느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것은 '태도'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지적능력'이다.

   어리석은 이들은 자신의 사고과정 혹은 자신이 구축해 놓은 지적 체계의 모순과 균열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들이 자신의 지적 체계에 반하는 사실을 접하였을 때, 그들은 그것을 무시한다. 그러면 안된다. 자신의 지적 체계를 다시 점검하여, 새로 알게 된 사실을 자신의 지적 체계에 어떻게 합류시킬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아, 맞아맞아, 내가 이 점을 착각했어. 그래서 이해가 안 되었던 것이군." 이란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이해가 안되는 말을 들었을 때, 얼토당토 않은 헛소리라고 치부하기보다는, 왜 내가 그 말을 이해할 수 없는지를 생각해 보고, 그 모순을 해결해야 한다. 다른 관점에서 말하자면, 남의 주장을 거부하는 속도만큼 그의 이해력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너는 계속 그렇게 생각하라고. 난 나대로 이렇게 생각할 테니까." 한마디로, 주장을 하고 싶어할 뿐 보다 더 좋은 의견을 찾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장을 하는 사람은 많으나 생각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 버클리.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만든 새로운 분야인 양자역학이 활발히 발전하고 있을무렵, 남과의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골방에 처박혀 시대에 뒤떨어진 엉뚱한 주장을 하다가 죽어갔다고 한다.

원본 작성일 : 2009-03-24 23:53
미몹 백업함.

'그냥_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닌 건 아닌 게 아닌가?  (0) 2011.01.19
작은 역할  (0) 2011.01.11
인생...  (2) 2011.01.04
짧은 생각들  (0) 2010.12.11
희망에 대해  (2) 201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