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걸즈 (Swing Girls, 2006, 일본)
한여름, 문제 여고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공부에 흥미가 있을리 만무. 때마침 경기를 하러 간 야구부의 도시락을 실은 차가 늦는 바람에 아이들은 이것을 핑계로 도시락 배달을 나가지만... 결국 상한 음식 배달로 인해 응원 연주를 하는 아이들이 배탈이 나는 바람에 문제 아이들이 연주를 하게 되면서, 우여곡절끝에 연주 대회까지 나간다는 내용.
이것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
이것은 이 아이들이 실제로 한 연주의 한 장면인듯 싶다. 영화보다 더 신난다. 영화에 나온 연주 장면들은 실제로 영화에 나오는 아이들이 한 것이라고 한다. 흉내만 내는 것이라는 논란이 있었지만, 이 아이들이 전국을 순회하면서 실제로 연주를 했었다고.
코러스 (The Chorus, Les Choristes, 2005, 스위스,독일,프랑스)
트레일러 영상
고아나 버려진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작곡가였던 선생님이 부임한다. 아이들에게 합창을 시키면서 아이들이 서서히 바뀌어 가고... 난 거기 나오는 안경낀 샌님같은 수학 선생님의 변화도 인상깊더군.
감동적인 장면 중 하나. 이 장면이 어린 아이에게, 사람에게 '기회'를 준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것인지를 극적으로 보여 준다.
감동적인 장면 중 하나. 이 장면이 어린 아이에게, 사람에게 '기회'를 준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것인지를 극적으로 보여 준다.
선생님과 싸우고 골이 나서 합창에 참가하지도 않고 저렇게 옆에서 삐딱하게 서 있는 모랑쥐. 그런 모랑쥐에게 선생님은 뜻밖의 큰 선물, 노래를 부르는 '기회'를 주신다.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언급이 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저것을 계기로 모랑쥐가 후원을 받아 성공한 가수가 되었을 것이다. 영화는 그렇게 성공한 음악가인 모랑쥐의 회상형식.
영화에 나오는 어린 모랑쥐 역할을 한 아이는 실제로 생 마르크 합창단 소속의 보이 소프라노라고 한다. 이 영화의 합창 장면은 실제는 아니지만 어린 모랑쥐의 목소리는, 따라서, 진짜 목소리.
빌리 엘리엇 (Billy Elliot, 2001, 영국)
트레일러 영상
인상적인 장면
발레 선생님이 찾아 와서 빌리를 발레 시키자고 하니까 형이랑 아빠가 사내놈이 발래를 하느냐고 빌리를 혼내며 발레 선생님이랑 싸우니까, 빌리가 열받아서 온동네를 돌아 다니면서 춤을 추는 장면. 이 장면보다 더 인상적인 부분이 있긴 한데 동영상으로 찾지를 못하겠다. 우여곡절 끝에 빌리가 왕립발레학교에 오디션을 보러 간다. 시골 광산촌에서 정식교육을 받지 않았으니 당연히 심사위원들의 눈에는 어딘지 모르게 미숙해 보였을 수도 있고, 부족하게 보였을 수도 있겠지. 한참을 뛰어다니며 춤을 추고 숨을 헐떡이며 심사위원들 앞에 서 있는 빌리. 약간의 긴장. 그 때 심사위원 중 한 명이 물어 본다. 춤추는 것이 즐거우냐고, 춤을 출 때 어떤 기분이 드느냐고. 빌리가 뭐라 말을 하다가 제일 끝에, "... 그리고, 저는, 없어져요." 라고 말을 한다. 이 말을 듣고 심사위원들의 시선교환이 활발해진다. 뭔가에 열중할 때 발생하는 일, 자신을 잊는 것...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잔잔한 감동이 계속 밀려든다. 영국의 어느 가난한 광산 마을. 아버지와 형은 파업을 하고 있는 와중에 우여곡절 끝에 빌리가 왕립발레학교에 오디션을 보려 하지만 돈이 없다. 그러자 아버지가 결국 일을 나가자 큰 형이 아버지와 싸운다. 아버지는, 어린 빌리를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하고... 그래도 돈이 모자라서 아마 동네 사람들이 모아 줬었나, 그랬던 것 같다(이 부분은 오래되서 가물가물..).
현재(2010-10월) 빌리 엘리엇은 LG아트센터에서 뮤지컬이 진행되고 있다. 연말까지 계속 일정이 잡혀 있다.
위험한 아이들 (Dangerous Minds, 1995, 미국)
미국의 어느 문제 고등학교에 해병대 출신 선생님이 부임하면서 아이들에게 시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트레일러 영상
이것 말고도 시나 문학작품을 이용해서 아이들에게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는 많다. 예를 들면 도니다코나 죽은 시인의 사회 등.
빈민가의 아이들. 그들에게 '기회'란 무엇일까? 어차피 못 사는 동네에서 마약이나 팔고 총질이나 해대는 아이들이니까 기회는 주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 아니다. 기회는, 그들이 기회를 잡기로 선택하기만 한다면 언제나 주어질 수 있는 상태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선택'에 관해 이야기하는 영상
" '누가 죽음이 온다 하여 땅밑으로 가진 않으리' 좋아, 이것도 딜런의 시인데 여기도 숨은 뜻이 있을까? 없을까? '스스로 죽진
않으리 내 묻힐 땐 고개를 들리라' 고개를 든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 아무나 말해 봐. 없군. 내가 모르는 무슨 일 있니?"
"말씀드리죠. 라울과 구스마로와 에밀리오를 배신했잖아요. 에밀리오도 반성실에 가두고요."
"참견을 말았어야죠. 라울과 구스마로도 정학 당했어요."
"선생도 아니야."
"난 배신하지 않았어."
"역시 왕재수였어."
"밀고자는 처치 해야 해."
"우리 얘기 좀 할까? 그렇게 감정이 많다면 나가! 있으라고 강요하는 사람 없어. 너희에겐 선택권이 있다. 남던가... 나가던가."
"장난 마쇼. 우리에겐 선택권 따윈 없으니."
"학교에 남고 안남는데 선택권이 없다고?"
"당연하죠."
"여기서 나가면 졸업을 못하고 남으면 선생을 상대 해야 하니까."
"그것도 선택이지, 졸업을 못하던가, 나랑 공부를 하든가. 맘에는 안들겠지만 그것도 선택이야."
"선생은 아무것도 몰라!"
"당신은 우리 동네 살지도, 학교 버스도 안타잖소."
"학교 버스에 타는 것도 선택이잖아?"
"우리 동네서 일주일만 살아 보면 그 따위 소리 안할걸."
" 너희 동네 사람 중 많은 학생들이 학교 버스를 안타. 대신 뭘 하지? 마약을 팔고 사람을 죽여. 그들은 학교 버스에 타지 않기로 선택한거라구 너희처럼 버스를 타기로 선택한 자만이 '스스로 죽진 않으리 내 묻힐땐 고개를 똑바로 들리라' 할 수 있어. 바로 그게 선택이야."
"이 교실 안에는 피해자가 없어!"
"웬 참견이죠?"
"돈벌러 온 주제에."
"참견하기로 선택했으니까. 솔직히 얼마 못 받아."
"다시 읽어보세요."
"뭘?"
"방금 읽은 부분. 다시 읽어보세요."
"'누군가 죽음이 온다 하여 스스로 묻히진 않으리' '누군가 죽음이 온다 하여 스스로 묻히진 않으리' 이게 말 그대로의 의미일까?"
"그렇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누군가 죽음이 온다고 해서 스스로 묻히진 않아요. 대신 이미 죽은 몸이라면 묻히겠죠."
"모두들 그 말에 동의해?"
"동의하긴 하지만 죽음을 돕지는 않겠단 의미 같아요. 죽음을 기다리는게 아니라 죽더라도 끝까지 저항하기로 선택한 거죠."
"동감이에요."
"저두요."
"맞는 말이에요."
"나머지는 어때? '내 묻힐 땐 고개를 똑바로 들리라'란 뭘까?"
"자존심 있게 죽겠단 거죠."
-- 종이 친다 --
"내일 보자."
예전, 비디오 테잎을 빌려서 보던 때, 이 영화를 세 번인가 본 기억이 있다. 매 번 볼 때마다 새로 빌려서... 어쨌든 오래 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아마도 위 영상에서 마지막에 "죽음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죽더라도 끝까지 저항하기로 선택한 거죠"라고 했던 여자 아이가 시를 계기로 대학까지 가기로 선택하고 노력했던 것 같다.
"말씀드리죠. 라울과 구스마로와 에밀리오를 배신했잖아요. 에밀리오도 반성실에 가두고요."
"참견을 말았어야죠. 라울과 구스마로도 정학 당했어요."
"선생도 아니야."
"난 배신하지 않았어."
"역시 왕재수였어."
"밀고자는 처치 해야 해."
"우리 얘기 좀 할까? 그렇게 감정이 많다면 나가! 있으라고 강요하는 사람 없어. 너희에겐 선택권이 있다. 남던가... 나가던가."
"장난 마쇼. 우리에겐 선택권 따윈 없으니."
"학교에 남고 안남는데 선택권이 없다고?"
"당연하죠."
"여기서 나가면 졸업을 못하고 남으면 선생을 상대 해야 하니까."
"그것도 선택이지, 졸업을 못하던가, 나랑 공부를 하든가. 맘에는 안들겠지만 그것도 선택이야."
"선생은 아무것도 몰라!"
"당신은 우리 동네 살지도, 학교 버스도 안타잖소."
"학교 버스에 타는 것도 선택이잖아?"
"우리 동네서 일주일만 살아 보면 그 따위 소리 안할걸."
" 너희 동네 사람 중 많은 학생들이 학교 버스를 안타. 대신 뭘 하지? 마약을 팔고 사람을 죽여. 그들은 학교 버스에 타지 않기로 선택한거라구 너희처럼 버스를 타기로 선택한 자만이 '스스로 죽진 않으리 내 묻힐땐 고개를 똑바로 들리라' 할 수 있어. 바로 그게 선택이야."
"이 교실 안에는 피해자가 없어!"
"웬 참견이죠?"
"돈벌러 온 주제에."
"참견하기로 선택했으니까. 솔직히 얼마 못 받아."
"다시 읽어보세요."
"뭘?"
"방금 읽은 부분. 다시 읽어보세요."
"'누군가 죽음이 온다 하여 스스로 묻히진 않으리' '누군가 죽음이 온다 하여 스스로 묻히진 않으리' 이게 말 그대로의 의미일까?"
"그렇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누군가 죽음이 온다고 해서 스스로 묻히진 않아요. 대신 이미 죽은 몸이라면 묻히겠죠."
"모두들 그 말에 동의해?"
"동의하긴 하지만 죽음을 돕지는 않겠단 의미 같아요. 죽음을 기다리는게 아니라 죽더라도 끝까지 저항하기로 선택한 거죠."
"동감이에요."
"저두요."
"맞는 말이에요."
"나머지는 어때? '내 묻힐 땐 고개를 똑바로 들리라'란 뭘까?"
"자존심 있게 죽겠단 거죠."
-- 종이 친다 --
"내일 보자."
예전, 비디오 테잎을 빌려서 보던 때, 이 영화를 세 번인가 본 기억이 있다. 매 번 볼 때마다 새로 빌려서... 어쨌든 오래 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아마도 위 영상에서 마지막에 "죽음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죽더라도 끝까지 저항하기로 선택한 거죠"라고 했던 여자 아이가 시를 계기로 대학까지 가기로 선택하고 노력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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