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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타자 인간은 그 누구든, 그 누구에게나 영원한 타자에 불과하다. (For all people p in P, p is the other for all people q(≠p) in P - 이보다 더 정확히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할 수 있을까?) 결코 알 수 없다. 밖에서 보이는 것은 상황 속에 있는 개인일 뿐, 개인 그 자체가 보이는 것은 아니다. 단지 상황과 개인 사이에 존재하는 상호접촉면(interface)를 볼 뿐이다. 그러나 그 상호 접촉면은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매우 달라지기 때문에, 단지 그 상황을 이해한다고 해서 타인을 이해했다고 할 수 없다. 그래서 남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된다. 이것은 자신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명분으로 사용되면 안된다. 내가 하는 아주 작은 행동이, 내가 전혀 의도하.. 2006. 11. 21.
자유와 관련하여 읽어 볼 책들 개인적으로. 자유로부터의 도피 - 에리히 프롬소유냐 존재냐 - 에리히 프롬불복종에 관하여 - 에리히 프롬인간의 마음 - 에리히 프롬자유론 - 존 스튜어트 밀열린 사회와 그 적들 - 칼 포퍼추측과 논박 - 칼 포퍼글 읽기와 삶 읽기 - 조혜정(교육의 목적- A.N. 화이트헤드) 지금 한 권 읽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2권만 더 읽으면 된다. 그 두 권을 다 읽으면, 위의 책들의 내용들을 이용하여, 자유에 대해 정리좀 해볼 생각이다. 그 전에, 우선, 단상은 이렇다. 자유는 두 가지, 권위와 책임,와 깊이 관련을 맺고 있다. 우선, 자유는 기본적으로 권위와 결부된다. 왜냐 하면, 자유를 요구한다는 것은 자유를 억압하고 있는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대체로 권위의 형식을 빌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래.. 2006. 9. 13.
슈타이너 학교의 참교육 이야기 이제 7학년 최초의 음악 수업이 시작된다. 이 반의 음악 담당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트라우트너 선생님이다. 음악실의 그랜드 피아노는 요즘 새로 바뀌었다. 아이들이 그 반짝거리는 검은 피아노 둘레에 모여 있었다. "마음에 듭니까? 여러분, 새로 오신 이 손님을 모시고 다음 번엔 후미와 같이 스프링 소나타라도 치며 환영 파티를 합시다." 트라우트너 선생님은 주위에 서 있는 아이들과 수업 전에 잡담을 조금 하고 나서, "자, 시작하자. 다들 자리에 앉아요." 그리고 분필을 접어 들었다. "이야기 시 '마왕',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칠판에 단숨에 저 유명한 괴테의 시 전문을 써 나갔다. 이 깊은 밤에 바람을 끊으며말을 몰고 다리는 이 누구냐?팔 안에 살포시 춥지 말라고그리운 아들을 꼭 안은 아버지라네"내 아들.. 2006. 9. 6.
화를 낸다는 것 자주 느끼는 것이지만, 인간은 참으로 게을러서, 자신을 합리화하는데 너무나 많은 시간을 쓴다. 화를 낸 사람도, 화를 나게 한 사람도, 결국은 항상 자신을 합리화하곤 한다. 이건 어쩌면 인간이면 누구나가 그런 것처럼 생각되기까지 한다. "분노가 그대의 가슴에 퍼져 나갈 때, 어리석은 말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라."-사포. 난 화를 거의 안 내다가, 갑자기 별 것 아닌 것에서 화를 내곤 하는 타입이라, 사람들이 다가오기 쉬운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화를 내는 것은, 그간 쌓였던 것을 어느 순간 터트리는 것이다. 말을 안 하면, 모른다 는 말도 일면 타당해 보인다. 맞다. 몰라서 그런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몰랐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 아니었을까? 왜 남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는가? .. 2006.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