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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관련/연구생활

오래간만에 온 동측

by adnoctum 2013. 3. 13.




   엄밀히 따지자면 약간의 불법을 저지르기 위해 동측에 왔다. 매점에 간간히 들리긴 했었지만 이렇게 짧지 않게 있는 것은 오랜만이다. 처음 기숙사가 이곳이었다. 이 곳 배정을 받아 처음 방에 들어갔을 때가 아직도 기억난다. 오랜동안 같이 지낸 친한 형이 침대에서 자고 있었지, ㅋㅋㅋ. 그 때의 나랑 생활 패턴이 잘(?) 맞아 오후 4시에 각각 밥을 먹다 만나서 왜 지금 밥을 먹느냐고 하기도 했었고, 두 시쯤 눈 비비고 일어나 이미 점심이 끝난 학교 식당을 뒤로 한 채 밖에 나가 점심을 먹고 들어 오면서 말하길, 지금 나오는 사람들이 저녁을 일찍 먹으러 나오는 것이지 우리가 점심을 늦게 먹은 것이 아니라고, ㅋㅋㅋ. 어쨌든 대략 5년 정도를 동측에 살면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수원에서 안암까지 통학을 하던 나로서는, 그러나, 연구실과 기숙사가 가깝다 보니 하루의 시작과 끝이 희미해졌기에, 예전 통학하던 때의 그 느낌이, 약간은 그립다고 해야 하나, 그랬었다. 그래서 아무도 자발적으로 가지 않던 문지 기숙사로 신청을 해서 나갔었지. 그 때 막 나가서 살까 하면서 집을 알아 볼 생각을 하던 차였는데 기숙사 선택 사항 중 문지까지 있어서 이게 왠 횡재냐 하면서 신청을 했었드랬다. 그 이후에도 여러 번 기숙사를 바꾸었는데, 말하기로는 동측(지금의 세종관?)이 지겹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아무래도 많은 시간을 지내 온 곳이기 때문에 그렇겠지. 그러고 보면 추억이란 것은 오랜 기간 같이 할수록 더 그리워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절대적인 기준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아련지해질수록 좋은 기억으로 남는 추억은 오래도록 같이할수록 더 커지려나... (아, 표현이 어렵군). 


   요즘은 막 달리고 있다. 제한된 날짜(due)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대부분이다. 어떻게 하다 보니 N 개의 일에 관련이 되어서, 어제는 농담삼아 초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었다, ㅋ. 다행히 두 개는 어느 정도 일단락이 되어갈 여지가 보이기에 이제 온전한 내 일(?, ㅋㅋㅋ)에 집중을 해볼까? 요즘 다시 아침 생활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제 학생은 아니다보니 예전처럼 막무가내로 늦게 나오긴 그냥 내가 좀 그래서, ㅋ. 오늘도 반초능력을 발휘해서 얼마 후 갈 학회의 포스터를 두 개 만들어 보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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