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것을 배울 때, 발전 속도가 빠른 사람들을 보면, 스스로 이것저것 해보는 사람이라는 것이 알려져 있다. 즉, 많은 시도와 실수를 하면서 그 과정에서 배워 가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서는 '실수'가 없다. 왜 그럴까?
한국인들은 실수라는 것에 대해 상당한 공포심을 갖고 있다. 실수 하면 학교에서 선생님한테 맞았던 기억이 남아 있기도 하다. 또한 사회에서도 말 실수 잘못하면, 욱 하는 성질이 있는 한국사람들 때문에 매장 당하기도 쉽다는 것을 종종 목격한다. 실수하면 부모님한테도 혼나고, 주위 사람들한테도 비웃음을 산다. 지들은 해볼 시도조차 하지 않은 사람들이, 남이 하는 실수를 보면서 즐거워한다. 참 바보같은 짓이다. 실수하여 실험기기라도 부서지면 큰일이다. 실수가 알려지면 정말 쪽팔린 일이다. '위신'이나 '허세'처럼 남에게 보이는 것에 절대적 가치를 두는 한국 사회에서 '쪽팔린 일'은 정말 치명적인 실수이다. 김흥국이 UCLA를 우클라라고 했을 때 김흥국을 비웃는다. 모를 수도 있지. 영어를 못 배워서 모를 수도 있고, 이유야 여러 가지이겠지만, 그게 왜 비웃을 거리가 되는가?
이들은 실수에 대한 공포 때문에, 일을 해도, 대게 '안전한 일'만 한다. 그래서 남이 한 일만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한국인들은 애늙은이가 된다. 자유롭게 산다느니, 길거리에서 진한 키스를 한다느니, 친구들과 자유롭게 성생활을 즐긴다느니 하면서 마치 '젊은이'인 것처럼 떠벌이는 사람들도, 가만히 보면, 결국 '안전한 일'만을 한다. 한국의 젊은이들에겐 '무모함'이 부족하다. 고대총학을 비판하는 학생들도 결국 '안전한 취업'을 위한 것이 아니던가!
한국 사회에서 한번의 실수는, 곧 매장이다. 그래서, 실수를 딛고 발전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기 때문에, 훌륭한 사람이 좀처럼 나오기 힘들다.
이 나라에서도 이제 실수 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이것저것 해 볼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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