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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

아놔, 몸개그

by adnoctum 2011. 1. 14.


   내가 좀 덤벙거리는 건가, 아니면 조신하지 못하게 확확 행동하는 것인가, 종종 몸개그를 선보일 때가 있다. 얼마 전에도 기숙사 들어 가다가 조심하면서 간다고 가는 와중에 그만 양 발이 시간 차를 두고 앞으로 올라 가면서 뒤로 넘어 지고 말았다. 몇 개월 전에는 셔틀 버스 타려고 계단으로 부리나케 내려 오다 그만 1층에 도달하면서 크게 꽈당 넘어 졌다(그 때 쓴 글). 그 후, "학생! 조심해!" 하시는 아주머니 목소리. ㅋㅋ, 아주머니가 세제로 바닥 청소를 하고 계셨어... 올라 가서 옷 갈아 입고 나왔는데 아주머니께서 "아까 넘어진 학생? 안 다쳤어요?" 옆에서 봐도 걱정이 될 정도로 크게 넘어졌었다. 저 때가 7월 말이었는데 여전히 손목이 좀 아프다.

   예전에는 룸메이트들이랑 방회식을 하면서, 고기를 먹고 이제 후식으로 나온 라면을 먹고 있었는데, 내가 손을 움직이면서 신나게 이야기하다가 그만 라면 냄비를 엎고 말았다. 으... 얼른 계산하고 나가서 옆 상가에 가서 간편한 추리닝하고 속옷을 사서 갈아 입고 갔었지. ㅋㅋㅋ, 바지는 추리닝에 구두 신고 외투 입고, 그 때 생각하면 정말 웃긴다. 추운 겨울이었는데.

   아마도 초등학교 때였을 텐데, 하루는 어머니가 밭에 가서 파를 뽑아 오라 하셔서 자전거를 타고 갔다. 파를 몇 단 뽑아서 한 손에 쥐고 자전거를 타고 오는데, 보호벽이 없는 다리로 내려 오는 도중에, 그만 브레이크를 잡지 못해서 다리 밑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코미디 영화에 나오는, 바닥에 대자로 뻗어서 떨어지는 바로 그 형국으로 >.<"" 다행이 밑이 물이어서 크게 다치진 않았는데 그 때 생긴 흉터가 손목에 아직도 살짝 남아 있다. 옆에 흩어진 파를 주섬주섬 챙겨서 다시 오는데, 고모네 사촌 형이, "너 어디갔었냐? 분명히 자전거 타고 오고 있었는데 다시 보니 없어졌더라." ㅋㅋㅋ

   바로 얼마 전에는 랩사람들이랑 같이 밥을 먹는데, 내가 또 손을 열심히 움직이면서 말을 했었던 듯. 그만 밥그릇을 쳤고, 밥그릇이 허벅지 쪽으로 떨어 졌다. 그런데, ㅋ, 다행히 밥이 complex를 이뤄서 밥그릇에 찰싹 달라 붙어 있었기 때문에 더 큰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밥을 먹고 나오다, 앞 사람이 문을 잡고 있어서 얼른 뛰어 갔는데, 그만 바닥이 미끄러워서 뒤로 벌러덩 자빠지려는 찰나 문손잡이를 잡아서 간신히 자빠링은 면했다. 뒤에서, "어머!!, ㅎㅎㅎ, 오빠, 괜찮아요?" >.<""

   바로 좀 전에 랩미팅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난 자주 의자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데, 앞 쪽의 컴퓨터가 뭐가 안 된다고 한다. 내가 막 가려는 찰나, 의자의 앞부분에 힘이 쏠리자 다리 밑에 바퀴가 달린 의자가 갑자기 뒤로 밀리면서 나는 의자에서 떨어졌는데, ㅋ, 다행히 앞의 책상에 팔을 디딜 수 있어서 완전자빠링은 면했다. ㅋ,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안되던 컴퓨터가 된단다. 사람들 왈, "역시, 전산담당이 움직이려고 하기만 해도 안되던 컴퓨터가 되는 구만." ㅎㅎㅎ, 내가 꽤 오랫동안 전산담당을 했었는데, 전산을 다른 사람이 담당하고 있는 지금도 종종 내가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가 있다. 그래서 가보면, 된다. 그러면 또, 이젠 오기만 해도 되네요, >.<"" ㅋㅋ.

ㅋ, 이 글 쓰고 그 이후에 생각난 것과 경험한 것 몇 개 더.

   난 문을 무턱대고 밀어버리는 습관이 있는데, 그래서, 확 밀었는데 열리지 않으면 몸이 문쪽으로 앞으로 쭉-- 갔다가 다시 뒤로 훅. 자주 이러는데, 일단 생각나는 것은 어제였나도 그랬고, 대전역에서도 그랬고. 그리고, ㅋㅋ, 이건 약간 비밀스러운 얘기인데, 내가 예전에 있던 건물의 한쪽 문짝이 그렇게 해서 고장이 났다. 원래 잠겨 있어야 하는 문인데 항상 열려 있길레, 나는 그 날도 열려 있을 것으로 생각, 별 생각없이 확 밀었는데, 뭔가 철로 된 무엇들이 서로 엉기면서 내는 커다란 소리가 어둠을 뚫고 온사방으로 퍼졌다. 헉, 뭐지? 얼른 다시 카드키로 문열고 들어갔는데... 다음 날 랩에 나갈 때 보니 아저씨들이 그 문을 고치고 계셨고, 나는 얼른 옆으로, 죄책감을 갖고 도망치듯 걸어 갔었지. 또 엊그제는, 옆 랩 컴퓨터 고치러 갔었는데, 방의 작은 창 사이로 보니 내가 만나야 할 녀석 혼자만 보인다. 그래서, 뚜띠뚜띠 하면서, 아장아장? 걸어가고 있었는데, 헉, 바로 앞에 다른 사람이 있었어. 그만 깜짝 놀랐는데, 이상하게 자주 놀라고, 그럴 때면 몸이 화들짝! 거린다. ㅋㅋㅋ 뚜띠뚜띠 이상한 소리 내면서 걸어 오다 화들짝 놀라 얼음처럼 굳어져버리고 말았던... >.<"" 랩에서 멀쩡히 앉아 있다 의자가 뒤로 넘어진 경험은 다들 한두번씩 있는 것 아니겠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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