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제 린저1 삶, 죽음, 그리고 이제는 어느덧 10여년의 세월을 뒤로 하고 있던 20대의 어느 날. 나는 여전히 많은 것을 원하고, 그리고 그만큼 많은 것이 부족하였다. 무엇인가 앞날에 펼쳐질 그 무엇들. 좀 더 열심히 살아서 그것들을 더욱 더 멋지게 만들고, 그래서 지금 부족하다고 느끼는 많은 것들을 소유하고 싶었다. 그렇게 달음박질을 치던 어느 날, 여차저차 하여 1년 휴학을 하고 잠깐 사회 생활을 하면서 이런저런 일을 겪고 다시 돌아간 학교. 참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었다. 아니, 내가 그만큼 변했을 뿐 학교는 그냥 그대로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별로 알고 지내지도 못했던 동기들 중 몇몇은 이미 군대를 가 있었고, 나머지 아이들은 3학년이기 때문에 단과대 도서관에서 잘 나오지 않았고, 난 그냥 이공계 캠퍼스 도서관에서 주로 공부.. 2010. 10.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