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식으로 해서 하루에 1억까지 셀 수 있을까? 어디까지 세었는지 중간에 혼동하지도 않고, 발음도 정확히 해서 번복하는 일이 없다는 가정 하에.
의외로 1억은 꽤나 큰 수이다. 하루는 86,400초이고, 1초에 열 개의 수를 셀 수 있다고 해도 8.6 * 10^4 * 10 =
8.6 * 10^5, 즉, 8십6만까지밖에 못 센다. 그런데 수가 커지면 1초에 열 개의 수를 세는 것도 불가능. 따라서 절대로
하루에 1억까지 셀 수 없다. 그럼 1초에 1개의 수를 센다고 가정했을 때 과연 1억까지 세는데 며칠이나 걸릴까? 간단히 계산을
해보면 나오는데, 3년이 조금 더 걸린다.
그냥 쉽게 생각했던 것이랑 실제로 계산해서 나오는 값이랑 차이가 나는 것이 의외로 있는데,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어떤 것은 그냥 내 개인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보통 시속 100km/h 의 속도는 고속도로에서 별로 빠르지 않은 속력이다. 그런데 얼마 전 놀라운 속력으로 200M 세계 기록을
수립한 우싸인 볼트의 기록은 19.30초, 시속으로 바꾸면 37.3km/h 정도밖에 안된다. 치타의 최대 속력은 120km/h
로까지 나온다고 하는데, 이 속력으로 100m를 달리면 3초 걸린다. 다시 말해, 치타랑 우사인 볼트랑 100M 경기를 하면,
치타가 결승점에 도달한 순간 우싸인 볼트는 33m 정도밖에 못 갔다는 말. 1
송골매는 322km/h 까지 나온다고 하는데, 나는 동물이라 그럴 수 있기는 한데, 이 속도면 100m를 1.2초 이내에 주파하는
속도. 다시 우싸인 볼트 예로 가면 송골매가 100M를 날아간 순간, 우싸인 볼트는 겨우 10m를 조금 더 가 있다는 얘기.
마라톤의 기록을 2시간 10분 안쪽이라고 했을 때, 이것은 100M를 20초 이내에 달리는 속도로 계속 달리는 것과 비슷한
기록이다. 일단 42.195km를 완주한다는 것 자체도 힘들지만, 그 거리를 계속 100M를 20초 이내에 달리는 것 자체도 매우
힘든 일이다.
지구의 적도를 꼭 맞게 둘러 멜 수 있는 끈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 끈을 1m 늘린 후 지표면에서 동일하게 띄워서 동그랗게 만들면 이 끈은 지표면에서 얼마나 높이 떠 있을 수 있을까?
이 빨간 선을 1m 늘리면 지표면에서 얼마나 떨어질까?
단순 계산해 보면, 놀랍게도, 16cm 정도 떨어진다는 결론이 나온다. 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문제의 경우 둘레 메이는 물체(이 경우 지구)의 지름에 의존하지 않고 동일한 값이 나온다는 것이다. 직접 계산해 보자, 대략 중학교 1,2 학년 수학 문제이니까.
다음은 지구의 자전 속도에 관한 것. 만약 머리 위에 태양이 계속 있도록 지구의 자전방향과 반대로 달린다면, 과연 어느 정도 속력으로 달려야 할까?
이것도 단순한 계산을 해보면 시속 1674km (수정)가 넘게 나온다. 지구는, 엄청 빠르게 회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구가 우주를 달려 가는 속도(공전 속도)도 평균 29.78km/sec, 즉, 1초에 29.78 km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엄청 빠른 속도...
4억 9천만 개의 데이터에서 중복되는 것을 제거하는 일을 하면서 '억'이라는 단위가 역시나 큰 단위라는 것을 느껴서... (set에 밀어 넣었더니 약 2.5GB의 메모리를 먹다가 중간에 뻣어서 다른 방법을 써야 했다는...)
원본 작성일 : 2009-03-31 04:19
미몹 백업함.
- 물론 치타는 전속력으로는 몇 초밖에 못 달린다고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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