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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관련/연구_생각16

생명체와 엔트로피 생명체는 엔트로피를 먹고 사는 개체일 뿐이다. 엔트로피란, 물질의 무질서한 정도를 수치화한 것이다. 이 때, 어느 상태에 대한 '무질서한 정도'란, 그 상태가 나타날 수 있는 '확률'을 의미한다. 자연은 확률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자연이 움직이는 규칙을 인식하는 방법 그 자체가 '확률'인지도 모르겠다. 엔트로피는 에너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엔트로피를 낮추기 위해서는, 즉, 무질서한 정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어질러진 방을 치우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하는 것과 같다. 생물체는 기본적으로 '열린 시스템'이다. 생물체는, 자신을 이루는 구성 성분들을 특정한 구조로 유지시키기 위해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섭취한다. 소화란, 물질의 엔트로피를 높이고, 그 때.. 2010. 7. 27.
불완전함에서 나는 끝맺음을 잘 못하는 스타일인데, 원인을 생각해 보면 너무 완벽한 것을 추구하려는 것이 제일 크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정도와, 내가 원하는 정도의 간극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일을 한 80% 정도까지 해놓고 나머지 20% 때문에 골머리를 앓다가 흐지부지. 실제로 그 80% 정도까지는 미친듯이 달려 나가지만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우리가 해 놓은 것이 항상 그 상태로 완벽하거나 완전하기 때문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서 보다 발전된 모습을 그려볼 수 있기 때문에 의미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논문을 위한 논문, 그런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그리고 '실제'로는 의미없이 '이론적'으로만 의미있는 일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일에 있어서도 항상 신나가 .. 2010. 6. 3.
그건 완벽주의 문제가 아니라는 2009-08-12 22:22 "일을 하다 보면 세세한 것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그러한 문제들을 잘 해결해야지, 그러지 못하고, 중간에 그만 두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 낸 아이디어로 해서 해결되면 좋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고, 누가 끝까지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그런 애들 많잖아요. 하다 그만 두는 애들." 지금, 다른 실험실 아이와 같이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그 쪽 실험실은 computational work을 잘 하고, 우리 실험실은 생물학 쪽에 좀 더 강하고. 논문이 반 정도 진행되어, 오늘 두 교수님과 학생 둘, 이렇게 넷이 모여 한 시간 반가량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지금까지 만들어 낸 데이터와 앞으로의 진행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를.. 2010. 6. 3.
연구의 한계에 대한 자각 2009-09-09 20:59 내가 하는 일이란 것이 할 수 있는 말이 과연 어디까지인가? 나는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언제나 이 물음이 던져 준 바로 그 곳에서 멈춘 이후, 더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기에 답답함을 느낀다. 왜 답답함을 느끼는가. 그것은 결국 내가 나아가고자(추구하는) 하는 방향과, 내가 하는 일이 나가아갈 수 있는 방향이 어느 정도 다르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언제나 '현실적으로 의미있는 것'이었고, 내가 하는 일은 '다소 만들어진 상황'에 관한 것이다. 제아무리 훌륭한 연구 내용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현실적으로 일어나지 않는 현상에 관한 것일 때, 과연 그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당장 돈 되는 것에 관심이 있다는 말은 아니다. 예를 들면, 세.. 2010.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