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에 대하여
상식이 얼마나 잘못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두 가지 좋은 예가 있는데, 하나는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쇼펜하워가 염세주의자이고 자살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결코 그렇게 말을 한 적이 없다.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것은, 인간은 완벽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욕망에 휘둘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서 느껴지는 것은, 어차피 완벽하지 않으니까 막 살아버리자, 이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살아 보자, 완벽하지 않으니까 남의 실수도 좀 용서해 주자, 와 같은 체념적 순응이다. 어찌 보면 장 그르니에의 [[존재의 불행]]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하겠다. 장 그르니에가, 불교도들이 염세주의자가 아니듯 쇼펜하우어도 염세 주의자가 아니다. 쇼펜하우어. 세상에 대한 다소 비관적 시..
2010.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