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역할
언제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국어책에 '현이의 연극'이란 글이 있었다. 현이 엄마의 시점에서 쓰여진 글이었는데, 현이가 학교에서 연극을 한다고, 엄마 꼭 보러 오시라고 해서 갔는데 연극이 끝날 때까지 나오지 않았더래서, 연극이 끝나고 현이에게 어떤 역할로 나왔느냐고, 엄마는 못 보았다고 하자, 현이는, 작은 나무였는지 꽃이였는지를 했다고, 중간에 다른 아이가 건드려서 쓰고 있던 소품인가가 떨어져 얼른 정상으로 해 놓았다는 얘기를 듣고, 작은 역할을 맡고도 열심히 하는 딸이 대견스러웠다는 이야기. 나는, 누군가를 훌륭하게끔 해주는 '결정적이고 커다란' 그 무엇은 없다고 본다. 단지 작은 것들 여러 개가 더해져서 훌륭한 사람도 나오고, 매우 악질적인 사람도 나오고, 그러는 것이 아닐까? 아마도 그렇기 때..
2011.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