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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관련/연구생활

하루를 마치고

by adnoctum 2012. 12. 30.




   올해는 눈이 참 많이도 내린다. 학교에서 다소 먼 기숙사에 살아서 눈이 많이 오면 운전해 오기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더구나 오는 길에는 경사로가 많아 새벽에 오게 되면 차가 별로 다니지 않아 내린 눈이 그대로 있어서 오기 힘들다. 그래서 몇 번의 고생 끝에 길의 상태를 추정 후 경사도에 따른 경로를 선택해서 오게 된다. 오늘은 날이 춥지 않아 눈이 얼지 않았기에 별 두개 반 짜리 경로를 택했다. 그렇게 와서 차에서 내려 앞을 바라 보니, 주차장에서 나오는 길은 여전히 아침의 내 발자국밖에 없다. 아침에도, 눈이 많이 쌓여, 이미 난 발자국을 따라 걷다 보니 그 발자국도 그 전날밤 내가 만든 발자국이었다. 그 길로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기도 하지만서도, 방학도 했고, 년말에 주말에 연휴이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이 집에를 가서 더욱 더 발자국이 드물게 생긴 듯 하다. 그러저런 생각에 다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잔뜩 흐렸는데, 







어두운 밤에 새하얀 눈꽃이 핀 나무들, 그리고 뒤에서 빛나는 가로등 불빛이 만들어 내는 분위기가 왠지 쓸쓸하면서도 우아했다. 더구나 기온도 높아 춥지도 않고 하늘에선 여전히 눈이 조금씩 내리고 있었기에 더욱 더 독특한 분위기였다. 역시나 사람이 거의 없어 주차장은 거의 비다 시피 했다. 


   오늘은 정문술에서 일을 했는데, 여차하면 쇼파에서 잘 심산이었지만 그러진 않았다. 출근하는데 왠 차들이 정문술 앞 주차장에 많아 뭔 일인가 했더니 결혼식이 있었다. 조그만 사내 아이가 할아버지와 눈사람을 만들고 있었다. 귀여워. 기숙사에서 나갈 때는 남매로 보이는 아이들이 눈밭을 뛰어 다니고 있다가 나를 보더니 인사를 한다, 어찌나 귀여운지 나도 인사를 해줬다. 일하다 잠깐 쉬면서 보니 학교의 경사진 곳에선 아이들과 어른들이 눈썰매를 타고 있었다. 인적 드문 학교였지만 그래도 겨울만의 독특한 즐거움을 채워 주는 사람들이 있었던 하루였다. 



   얼마 전, 아주 큰 눈덩이가 사정없이 하늘에서 내리는 것을 창밖 너머로 보면서, 그 순간만이라도 눈에 의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다면 어떨까,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비록 교통이 불편해지는 단점이 있지만 눈이 오면 또 그대로 이렇게저렇게 즐겁고 행복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거리에만 매달리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할 일이 굉장히 많아서 주말에도 랩에 나갔다. 어제 자기 전, 오늘 하려고 생각했던 일들을, 생각해 보니 꽤 많이 했다. 논문 두 개 쓰기(ICG modeling, TKM 1차), 프로그램 한 개(Triesman) 정리, 데이터 하나 정리(TKM4cancer), proposal 한 개, 그리고 proof-of-concept 할 것 하나. 이 중에 우선 오늘은 proof-of-concept 을 할 것을 하기로 생각을 했다. 어제 코딩하다 생긴 수정할 것들을 오늘 죄다 수정해서 실행시켜 보았다. 뭔가 나올 것 같아 같이 하실 분에게 연락을 드려 놓고, 데이터를 본격적으로 차근차근 살펴 보았다. 예전에 살짝 언급했던 MIC라는 값을 사용하여 심장병 관련 위험인자를 찾아 내는 것인데, MIC를 C++로 직접 구현하려다 일단 저자들이 제공해 주는 java 실행파일을 이용해서 해 보았다, proof-of-concept 이니까. python 으로 코딩한 후 내부에서 system call 로 MINE.jar 를 실행시켰다. 수백, 수천 번을 실행시키는 거라 상당히 오래 걸린다. 어제는 랩탑에서 윈도우즈에서 코딩했고, 오늘은 어제 설치한 우분투에서 코딩해서 결과를 보았다. python 으로 데이터 파일을 만들고 system call 로 MINE 을 실행시키고 다시 python 에서 MINE 결과 파일을 parsing 하고, 이 것을 모든 사용 가능한 변수 조건에 대해 데이터 파일을 만들어서 작업하도록 코딩해서 의미있는 경우만을 그래프로 그리게 해 보았다. p-value 도 필요해서 저자들이 제공해 주는 p-value 를 가져다 사용했다. 뭔가 재미있는 것이 나올 것 같다, ㅋ. 원래는 정문술에서 자려고 했는데, 왠지 너무 피곤해서 방에 들어 왔다, ㅋ. 내일 아침에는 일찍 나가야지, 휴일이니까, ㅋㅋㅋ. 




(후에 추가. 일찍은 개뿔, ㅋㅋㅋ. 피곤하기도 했고, 잠이 안 오기도 했고, 2시가 되어서야 학교에 도착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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