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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노을과풍경

구름, 노을, 그리고...

by adnoctum 2010. 6. 29.

이미 해지는 많이 넘어간 어느 시간. 언제 비가 온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을만큼 흐린 날씨. 그 중에도 구름이 아직 채 채워지지 않은 곳이 있고, 그 곳엔 낮은 구름 위로 저 높이 떠 있는 새털구름도 살짝 보이고, 그리고, 더 멀리서 아직은 사라지지 않은 태양빛이 구름에 반사되어 만들어진 풍경. 그리고... 저 멀리 한 구석에서는 붉은 노을까지 살짝 보였다. 먹구름과 흰구름이 하늘과 바람, 강물 흐르는 소리와 사람 소리, 밝은 빛과 어울려진 어느 토요일 오후, 여의도.





노을만 본다 치면, 서강대교를 앞으로 두고 제법 도시적인 배경과 어울린 모습.





왠지, 다소 음산하고 긴장감 넘치는, 비가 언제 쏟아질지 모르니까, 때, 어느 곳인가에서 하늘이 보이면 많이 안심이 되곤 한다. 태풍이 지나면서 처음으로 보게 되는 푸른 하늘, 때문에 생긴 감정일지도 모르겠다. 시골에 살면서 여름에 태풍이 오곤 하면 언제나 긴장을 늦출 수 없었고, 그래서 태풍이 거의 지나갔다고 하는 일기예보에서의 알림보다는 군데군데 보이기 시작하는 푸른 하늘이 더 반가웠으니까. 그 반가움을 머금은, 먹구름 뒤로 살짝 보이는 푸른 하늘. 그리고, 땅거미 깔릴즈음에 보이는 노을이 주는 편안함...



짧은 시간. 태양이 제법 붉게 빛나고 있는 시간이었는데 아쉽게도 많은 차들 사이를 비집고 사진을 찍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뭐, 별 준비도 없이 우연찮게 들르게 된 것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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