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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노을과풍경

겨울햇살

by adnoctum 2009. 11. 19.
엊그제, 아직 정상?적인 생활 패턴으로 돌아 오기 전, 저녁 5시 즈음해서 기숙사 방을 나왔다. 꽤나 쌀쌀한 날씨. 이미 해는 많이 졌고. 그런데. 서쪽녘에서 비춰 오는 겨울 햇살. 맑은 날씨. 상쾌하리만큼만 쌀쌀하고 차가운 날씨. 곳곳에 드리워져 있는 그림자. 저녁 시간의, 해질녘에 생기는 그림자는 왠지 모르게 좀 다른 것 같다. 좀 쓸쓸하다고 해야 하나... 겨울이라 더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주위를 가득 메우고 있는 그런 다소 어둡고, 외롭고, 쓸쓸한 분위기와는 너무나도 대조적으로, 태양은 그리도 밝게 빛나고 있었다. 내가 가는 길 정면에서. 태양 주위에 생긴 노을과, 그 뒤에서부터 밝게 빛나며 달려 오는 햇살. 지금 그 때를 회상하니, 슈타인과 니나가 소풍을 가던 그 어느 때가 생각이 난다.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날씨도 매우 쌀쌀해서 더 좋고. 바람도 상쾌하게만 불고. 단지 조금 아쉬웠던 것이라 한다면... 곧바로 랩으로 들어 와, 이, 약간은 건조하고 메마른 공기 속에서 전혀 상쾌하지 않은 문제에 생각을 빼앗겨야 했다는 것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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