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말 그럴까?

   우선 괜찮은 동영상 하나. 

저 동영상 자체는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나, 난 여기에 더해, "하지만, 정말 그럴까?" 라고 물어 볼 수 있는 것에 대해 얘기해 보고 싶다. 

우리는 왜 그런지도 모른채 우리에게 단지 익숙하기만 할 뿐인 것들을 꼭 그래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다. 심지어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꼭 그럴까? 꼭 이성만 좋아해야 하는 걸까? 결혼은 꼭 해야만 하는 걸까? 부모는 꼭 장남이 모셔야 하는 걸까? 제도권 교육을 꼭 마쳐야 하는 걸까? 나이가 많다고 해서 꼭 공경을 받아야 하는 걸까? 나 역시 이러한 모든 것들을 지극히 사회적 통념과 그리 크게 상충되지 않는 가치관을 갖고 있긴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모두가 따라야 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동영상에 나온 대사대로, 누가 정한 것인가? 누가 강제하는 것인가? 비록 이러한 것들을, 단지 어겨 보기 위해 어기는 것은 차치하면, 어긴다고 해서 크게 잘못될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이 질문은, 으레 당연하게 생각하여 개선의 여지를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을 알아 차릴 수 있게 해준다. 내가 있는 건물 앞의 주차장엔 주차 공간 이외의 약간의 공간이 있다. 정해진 자리가 다 차면 으레 그 곳에 주차를 하곤 하는데, 학교 내부인들의 주차 방식과 주말에 결혼식 등의 행사를 온 외부인들의 주차 방식은 좀 다르다. 주차할 수 있는 차의 대수로만 보자면 외부인들이 하는 방식이 서너대의 차를 더 주차를 시킬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중이 되면 으레 학교 내부인들이 하던 방식으로 다시금 주차가 되어 있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엔가 외부인이 하는 방식으로 주차가 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학교 사람들이 주중에도 그렇게 주차를 한다. 참 재미있는 현상이다. 지금 내 자리도 좀 어색하게 배치되어 있다. 굳이 파티션에 딱딱 맞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나온 결과인데, 파티션을 중심으로 이렇게저렇게 배치를 하다, 꼭 파티션에 딱 맞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니 쉽게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배치를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여기던 많은 것들에 대해, "하지만, 정말 그럴까?" 하는 질문을 던져 본다면, 그렇게 하지 않고 대신 선택할 새로운 방법을 바로 떠올릴 수 없다 하더라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