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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여행/일본(2013)-여행

강변을 걷다가

by adnoctum 2013. 4. 4.




   강변을 걷다 잠시 쉬면서 쓴다. 지금 앉아 있는 곳에서 보이는 풍경은 이렇다. 



실제로 보면 좀 더 좋다. 강변을 따라 벚꽃 및 조팝나무인지 하는, 안개꽃 비슷한 꽃이 길게 펴 있다. 철학의 길에 들린 후, 교토대에서 한 30분 정도 있다가 다시 숙소로 가기 위해 돌아 가는 중이다. JR만 타야 하기 때문에 - 현금이 얼마 없어서, ㅋㅋㅋ - 좀 긴 거리지만 걷기로 하고 가는 중인데, 괜찮은 선택인 듯 싶다. 얼마 전 뉴욕 갔을 때 산, 아이폰용 보조 충전기를 아주 요긴하게 써먹고 있다. 계속 구글맵과 카메라를 사용하기 때문에 배터리가 굉장히 빨리 줄고 있는 상황에서 보조 충전기가 있으니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다. 좀 아쉬운 점은 노트북인데, 미국에서 보조 배터리를 주문해 놓았는데 여기 올 때까지 배달이 되지 않았었다. 그래서 노트북은 밖에서 별로 사용을 하지 않다가 지금 처음 꺼내 본다. 


   일본인들의 벚꽃놀이는 일회성 행사라기 보다는 이 시기에 자주 있는, 그냥 뭐랄까, 한국에는 잘 없는 종류의 그 무엇 같다. 난 벚꽃놀이라고 해서 한국처럼 아는 사람들끼리 모여 잠시 노는 것인 줄 알았는데, 일단 벚꽃이 도시 곳곳에 있기 때문에 굳이 그러지 않아도 저절로 벚꽃놀이가 되는 것 같고, 한국처럼 아는 사람들끼리 나와 모여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 다른 점은 그 시기가 좀 길거나 약간은 일상에서 별로 멀지 않은 느낌. 한국에서의 벚꽃놀이는 뭔가 계획된 느낌이었다고 하면 여기선 그냥 일상의 한 부분 정도. 뭐, 아닐지도 모른다. 여하튼, 뭔가, 한국이 굳이 일본의 것을 가져 온 느낌인데, 그래서 그런지 '진짜'가 이것인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마찬가지로, 외국에 있는 한국의 것들도 외국인들이 한국 와서 보면 '아, 이게 진짜구나', 할 것이 많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