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매우 당황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자극'에 대한 '반응'을 microarray 로부터 '측정'해 내는 방법인데, 이것이 causality에 관련된 것이라 매우 난해하다. 난 그래서 covariation + 구조적 정보를 이용해서 어떻게어떻게 하고 있었는데, 이틀 전 랩미팅 시간에, 이게 뭐가 다른 거지?, 라는 질문이 나왔다. 그 질문에서 언급한 방법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이런 일을 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 보는 방법이었는데, 나는 그 방법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었던 것. 내가 접근한 방법이 의미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데이터들은 꽤나 잘 맞아 들어갔는데, 문제는, 이것이 그 가장 기본적인 방법보다 뭐가 좋은가, 하는 것이다. 이것을 보여 줬어야 했다. 그래서, 급당황, 이틀간 폭풍코딩.
결과는 약간 실망적이다. 물론 내 방법이 4가지 테스트 중 1가지에선 월등히 좋고, 두 가지에선 약간 좋고, 한 가지에선 아주 약간 좋기는 한데, 나는 '약간 좋은' 두 가지에서도 월등히 좋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괜히 어렵게 하는 건가, 란 회의...
그래서, 논문의 기조를 바꾸기로 했다. 예전엔, '이런 방법이 문제가 있다, 그래서 이렇게 해야만 한다', 로 나아가려 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이런 방법에는 이런 문제가 있어서 이에 더해 이러한 새로운 방법을 제안한다', 로. 에잇, 좀 강하게 나갈 수 있었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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