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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_생각

돼지들의 세상을 향하여

by adnoctum 2010. 8. 9.
2009-10-23 23:05


   도살장에 끌려 가는 돼지 무리 한 가운데 음식물을 던져 놓으면, 자신들이 곧 죽으러 간다는 인식조차 없이 그저 한 방울의 음식물이라도 더 먹기 위해 더러운 몸을 놀리며 음식물로 돌진한다.

   자유와 인권이 제약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알지 못한 채, 그저 부자로 만들어 주겠다고 하면 인간의 존엄성 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난장판에 끼여 들어 재물을 손에 움켜 쥐고 다른 사람들을 내팽겨 친다.

   이 둘 사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없다. 저 만치 앞에 있는 비참함을 인식하지 못한 채 바로 눈 앞에 있는 속물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오늘도 하루를 산다는 것. 나는, 특히, 미국과 그에 종속된 한국이 이런 세태임을 느낀다. 그나마 미국은 '제도적 투명성'이 한국보다 조금은 나아, 한국보다는 조금 나을지 모르겠지만.


한국인들은, 자본주의 속에 살면서도 자본에 잠식당하지 않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나는 그것이 '열정'과 '도전'을 간직한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너무나 많은 이들이, 시간이 되었으니 이제 직장을 잡아야 되고, 그러다 보니 그냥 대충 서류나 내보는 일을 하는 식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어떠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없이, 그저 졸업할 때가 되었으니...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돈을 벌어야 하니 직장을 잡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직장을 잡는. 너무나 많은 이들이 이러한 태도를 갖고 있다.

- 미몹 백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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