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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72

회의적으로 한의학 바라보기 회의주의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명확히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결론을 유보한다는 의미이다. 아직 결론나지 않은 사안에 대하여 부정적 시각을 견지하는 것은 그냥 부정적 태도일 뿐 결코 회의주의적이라 할 수 없다. 즉, 그것이 목적하는 바, 를 기준으로 하였을 때 회의주의란 명확하고 명증한 검증 절차 없이 일정한 결론에 다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만약 일정한 목적의식이 없거나, 또는 부정하기 위한 목적에 의하여 사용되는 회의주의라는 말은, 따라서, 회의주의라 할 수 없다. 간단한 예가 한의학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엠페도클레스의 4원소설은, 그것이 주장하는 언급 자체의 엄밀성은 전혀 비과학적이지만 그 언급이 있기까지의 논리적 과정은 매우 엄밀해 보인다. 과학이 바로 그러한 '절차'에 의해 정당.. 2010. 10. 14.
삶, 죽음, 그리고 이제는 어느덧 10여년의 세월을 뒤로 하고 있던 20대의 어느 날. 나는 여전히 많은 것을 원하고, 그리고 그만큼 많은 것이 부족하였다. 무엇인가 앞날에 펼쳐질 그 무엇들. 좀 더 열심히 살아서 그것들을 더욱 더 멋지게 만들고, 그래서 지금 부족하다고 느끼는 많은 것들을 소유하고 싶었다. 그렇게 달음박질을 치던 어느 날, 여차저차 하여 1년 휴학을 하고 잠깐 사회 생활을 하면서 이런저런 일을 겪고 다시 돌아간 학교. 참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었다. 아니, 내가 그만큼 변했을 뿐 학교는 그냥 그대로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별로 알고 지내지도 못했던 동기들 중 몇몇은 이미 군대를 가 있었고, 나머지 아이들은 3학년이기 때문에 단과대 도서관에서 잘 나오지 않았고, 난 그냥 이공계 캠퍼스 도서관에서 주로 공부.. 2010. 10. 11.
개성을 찾아서 2010-09-08 18:23 추천 도서 목록 따위 어딘가에 있는지는 내 알 바 아니고, 어느 날 임어당의 생활의 발견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사람을 인용할 때 그 사람들이 옆집 아저씨, 엊그제 길가다 만난 이름 모를 누군가, 처럼 주위 사람들인 것을 알고, 나 역시, 이 사람 뭐야, 하는 생각을 했었드랬다. 모름지기 인용이란 유명환보다 유명하고, 권위를 갖고 있고,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이어야 할 것 같은데, 이 양반은 대체 이런 시시한 사람들을 인용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 그러면서 생각은 자연스럽게 그 책의 내용과 더불어 저자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려 하고 있었다. 다행히, 그가 유엔의 문화 관련 직책을 수행했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이 놓였다, 높은 사람이.. 2010. 10. 6.
문제는 왜 쉬워 보이는가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아닐 때는 쉬워 보이는 많은 문제들이 실제로는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 그것은 문제가 쉬움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이의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기는 어렵지만 제 3자의 입장에서는 그것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즉, 문제를 직접 실제로 해결해야 하는 사람이 겪은 수많은, 사소해 보이는 문제들은 그 문제를 직접 해결하지 않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잘 보이지 않는다. 원래 그렇다. 문제들은 지저분하고, 깔끔하지 않아서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경우 겉에서 보았을 때 주요한 문제가 되는, 핵심문제, 그것에 다가가기도 전에 수많은 자잘한 문제들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교육 과정에서 만나는 문제들이란 깔끔하게 정리된 문제들이고, .. 2010.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