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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전산, 그 외

운영체제 사용시 느낀 점

by adnoctum 2011. 6. 5.


이랄까... 전반적으로 윈도우즈가 이래저래 익숙해서 그런지 다소 편하긴 함. 즉, 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이 윈도우즈 용이 일단 좋음. 다른 건 몰라도 엑셀과 포토샵은 확실히 예술. 비지오도 그렇고. 그런데, 이것저것 자질구레하게 작업해야 할 때는 역시 리눅스가 진리. 우분투가 개인 사용자용으로는 괜찮은 듯. 맥은, 글쎄, 쓰다 보면 은근히 사용자 배려가 많은 것을 알겠음. 역시나, 이런 건, 누가 아무리 좋다좋다, 해도 공감을 못 하지만 직접 사용하면서 은근하게 그 쓰임새를 경험하고 나서야 왜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지 알게 되는 것 같다. 

   윈도우즈는 일단 익숙하면서도 문제가 생겼을 때 다소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파일을 주고 받을 때는 결국 MS-Office  계열의 파일을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윈도우즈를 안 쓸 수가 없다. 뭐, 관공서나 학교 기관 홈페이지들도 주로 IE  에서밖에 안 되기 때문에 더욱 더 윈도우즈 종속이 될 수밖에 없지만.

   리눅스는, 문제 발생 시 인터넷을 온통 휘젓고 다녀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그냥저냥 쓸만하긴 하지만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찾기는 쉽지 않다, GUI가 지원되는. 물론 내 경우엔 별로 상관이 없긴 한데, 바로 이런 점이 일반 사용자가 리눅스를 사용하기 힘들게 느끼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우분투 패키지 관리자를 이용하면 물론 신기하리만큼 다양하고 좋은 프로그램들을 만날 수 있기는 하지만, 역시 Libre Office 같은 것보다는 MS-Office 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별로 사용하지 않게 된다. terminal 에서 awk, uniq, grep 등등으로 정말 편리하게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리눅스를 사용할 수밖에 없긴 하지만. 

   맥은, 이게 리눅스도 아닌 것이 윈도우즈도 아닌 것 같은 느낌이라 처음엔 조금 적응하기 어려웠다. 특히 프로그램 설치하는 것. 이걸 복사해다 넣어야 하는 건가, 뭔가... 윈도우즈처럼 설치 파일 더블 클릭하거나 리눅스처럼 소스 컴파일하거나 rpm, 아니면 우분투의 패키지 관리자에서 프로그램 설치하다가, 맥은, 끌어다 놓으라는데, 뭘 끌어다 놔, 그냥 더블클릭하면 복사되게 해 놓을 것이지... 이 생각 때문에 난 .deb 파일을 죄다 Applications 폴더에 복사해 놨었다는, ㅋㅋㅋ.  또 키보드가 익숙치 않아서 적응하기, 아직도 좀 어색하다. 아직 맥을 작업용으로만 쓰고 있긴 한데, 괜찮다. 아무래도 gcc나 python, vi 같은 것들을 터미널에서 이용할 수 있어서 이겠지, 결국 이것도 리눅스니까. 그 이외에, 사파리라던가 하는 프로그램들은, 쓰다 보면, '오, 이런 기능도 있네', 하고 알게 되면 그 편리함을 비로소 누리게 되는 소소한 것들이 꽤 있는듯 하다. 아, 그리고, 맥은, 일단 컴퓨터가 하드웨어적으로 좋은 듯. 터치 패드라 하나, 여기서 두 손가락으로 끌면 스크롤 되고, 세 손가락으로 끌면 앞으로 가기/뒤로 가기, 가 되고, 또 부팅 시간이 채 5초도 안 되는 것 같고 꺼지는 시간은 1초 정도? (물론 SSD, i7 이긴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을 고르라면 결국 리눅스를 고르겠지만, 그냥 셋 다 쓸만하다는 게 결론. (실제로 내 자리엔 각각의 OS  가 설치된 3대의 컴퓨터가 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