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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여행/뉴욕(2007)-학회

일곱째 날/마지막 날 - 입국

by adnoctum 2010. 7. 19.


2007년 3월 9일 금요일/마지막 날 - 입국


 오 후 11시 30분(뉴욕시간)


  지금은 JFK 제 1 터미널이다. 열흘간의 미국 일정이 모두 끝났다. 도착 이틀은 맨하튼에서 쇼핑을 하였고, 그 이후 4일은 cold spring harbour laboratory에서 강연을 들었다.


  우리 나라같은 경우, 나이가 조금만 들면 결코 자신이 하던 것을 바꾸려 하지 않는 것에 비해, 외국인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람이 많아 보인다. 매우 최근에서야 시스템 생물학이 결과를 내는 것인줄 알았는데, 이미 몇 십 년 전부터 시스템 생물학을 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백발이 성성한 사람들이 이런 학회를 주도한다는 것 자체가 한국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western blot이나 수많은 편미분방정식, grid에서부터 wiki 소프트웨어 구조가 무차별적으로 나오는 conference 자체도 신기했고, 그런 것에 아무런 거리낌없이 질문하고, 경청할 수 있는 사람들이 신기했다. 나같은 사람은 세상에 매우 드물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생물학, 수학, 컴퓨터(programming) 모두에 흥미를 갖고, 생물학은 연구하는데 수학이나 전산을 이용하는 사람은 매우 많았다. 지금 하고 있는 연구를 더욱 열심히 하지 않는다면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 되어버릴 것이다.


  세미나가 끝난 후, 점심을 먹고 물가로 가 보았다. 가면서 보게 된, 물가 앞 벤치나 여러 모양의 조형물들, 물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기러기들은, 내가 연구 생활을 하며 몇 년을 보내고 싶은 풍경에 정확히 맞는 풍경이었다. 비록 뉴욕은 더럽고 복잡했지만, cold spring harbor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숙소였던 cabin도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