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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전산, 그 외

맥북 프로 레티나 13인치 터치바 사용기

by adnoctum 2018. 2. 20.

   맥북 프로 레티나 13인치에 대한 사용기, 정도로 보면 되는 글. 원래 별 생각이 없었는데 유입 경로에 반복적으로 맥북 프로 레티나 13인치 해상도가 떠서 글을 작성한다. 사용하면서 내용이 계속 추가될 듯. 


   우선, 맥북 프로 레티나 (MPR) 13인치의 해상도는 2560x1600 이다.  Late 2013 버전이랑 2017년 Four Thunderbolt 3 Ports 버전 모두 2560x1600 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Late 2013 MPR이 배터리가 거의 다 되어서 (Cycle count 897)이 배터리를 교체할까, 아니면 새로 살까, 를 고민하다 결국 새로 하나 마련하게 된 것이 맥북 프로 레티나 13인치 터치바 버전이다. 우선 둘을 함께 보면 다음과 같다. 





왼쪽이 새로운 맥북이고 오른쪽이 예전부터 사용하던 것. 둘은 현재 전부 iCloud로 동기화 되어 있어서 마치 하나를 사용하는 것처럼 쓸 수 있기는 하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맥북 프로 레티나 13인치 터치바 사용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가장 큰 단점은 배터리이다. 배터리가 너무 빨리 소모된다. 어지간한 작업을 하려면 두 시간 정도밖에 못 쓸 것 같다. (한 달 후에 추가: 생각보다는 오래 가기는 한다. 인터넷으로 스트리밍 틀어 놓을 경우 좀 빨리 소모되지만 파워포인트/워드 등의 간단한 작업이라면 대여섯 시간은 갈 듯 하다.) 터치바는 많이 사용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포트가 USB-C 포트만 4개가 있는지라 전에 사용하던 포트들이 전부 무용지물, 전환하고자 하는 부품을 전부 새로 사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터치바의 제일 오른쪽에 지문 인식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등록을 해 놓았는데, 뭔가 지문을 요구받는 부분이 일관적이지 않은 것 같다. 언제는 지문이나 암호 둘 중 하나를 넣으라고 하고, 언제는 암호를 직접 넣어야만 하고 지문은 받아들이지 않는데 이 두 경우가 어떻게 결정되는 것인지 애매하다. 


   무게는 광고대로 전보다 가볍고, 두께는 얇아졌으며, 키보드는 매우 낮아졌다고 해야 하나, 키느낌도 달라졌다. 이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있긴 하다. 키보드 높이가 낮아진지라 키스킨[각주:1]을 올려 놓아도 키스킨이 자꾸 미끄러진다. 그리고... ESC 키가 터치바에 들어가버렸다. 왜 애플은 ESC키를 싫어하는가... iPad Pro에서도 없애버리더니. vi를 사용하는 입장에서 매우 불편하다. ESC키를 매우 많이 누르다보니. 뭔가, 물리적으로 눌리는 키랑 터치바에 들어 가 있는 키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트랙패드는 더 커지고, forced touch가 된다는데 이 둘 다 딱히 장점인지는 모르겠다. 


   Caps Lock 키로 한/영 변환을 한다. 만약 Caps Lock을 켜고 싶으면 이 키를 길게 누르면 대문자로 쓸 수 있게 된다. 설정을 변경해서 Caps Lock 키를 한영전환이 아니라 원래의 Caps Lock 으로 사용할 수 있다. 보통 Command+Space bar로 한영 전환을 했었는데, 새로운 맥북에서는 그렇게 지정할 수 없다. 


  그나마 장점을 적어 보자면, USB-C 포트가 네 군데 있고, 전원을 이 네 곳 중 아무데나 꽂아도 된다는 것 정도.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아무 쪽으로나 충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편하다. 그리고, 뭐, 겉모양이 좀 있어 보이는 사소한 것 정도. 


   나는 보조 베터리에 좀 집착하는 면이 있는데, USB-C 형식의 경우 보조 베터리를 이용해서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다. 이것 하나는 괜찮다. 그래서 보조 배터리를 구입, 경우에 따라 여러 가지 기기를 충전하고 있다, 물론 맥북도. 




여기는 애플의 iCloud의 장점이랄까. 우선 한달에 1달러 정도를 내고 50GB의 용량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사진이 iPhone과 두 대의 맥북에서 저절로 동기화되어 편하다. 가장 좋은 것은 사용하던, 그리고 구입한 프로그램을 그대로 다시 받아서 새 맥북에 설치할 수 있었다는 점. 사파리가 동기화되는 것은 덤이고. 




이번에는 작업용으로 구입했기 때문에 성능에 주안점을 두었다. 3.5GHz i7 에 RAM은 16GB로 했는데, 엑셀을 좀 심하게 다루거나 파이썬이나 R로 좀 큰 데이터를 다룰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했다. i7이지만 물리 코어는 한 개다. 어차피 linux를 가장 주요하게 사용하는 입장에서 맥은 linux의 많은 명령어들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좋은 선택 사항이다. 특히 rsync. 아니, 왜 도대체 윈도우즈에는 rsync가 없는가... MobaXterm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윈도우즈에서도 rsync 를 사용할 수 있지만 1) 외장 HDD나 Samba로 걸린 것을 제대로 처리 못 하고, 2)종종 권한 문제를 일으킨다. 그런데, 어쨌거나 ESC키가 터치바에 들어 간 것은 참으로 난감하다. 


  1. 혹자들은 소모품인 컴퓨터에 키스킨따위, 라고 하지만, 고양이 털이 날리는 집에 살다보니 키스킨을 안하면 불안하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