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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148

주객전도와 합리화의 세상 (계속됨) 한국은, 뭐 비단 한국 뿐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주객이 전도된 상황에서 합리화라는 허튼 소리가 판을 치는 세상이다. 그 예들을 계속적으로 나열한다. - 계속. + + 쿵쾅 거리는 윗집에 찾아가서 조용히좀 해 달라고 하니, "이렇게 여럿이 사는 건물에서 윗층의 이 정도 소음은 참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 그것은 말이다, 윗집 사람이 양해를 구할 때 아랫집 사람이 할 말이다, 인간아. + 내가 기뿐 나쁜 농담이면 그 농담을 한 사람이 할말못할말 못 가리는 사람, 네가 기분 나쁜 농담이면 농담도 농담으로 못 받아 넘기는 쪼잔한 사람! + 쩝쩝 거리며 먹는 사람에게 그러지 마라 하면, "네가 너무 이런 거에 예민한 거다." 2014. 12. 4.
아련한 기억들 굳이 기억에 크게 가치를 두지는 않기 때문에 기억하는 것이 많지는 않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인지, 정확히 구분할 수는 없지만, 때때로의 기억은 매우 선명히 남아 있는데, 연속된 긴 시간의 기억은 아니고 단편적으로 조각나 있다. 어떤 것은 내가 정말 그러한 경험을 했던 것인지조차 스스로 확신할 수 없기까지 하다. 이와 더불어, 휴가 기간이 아닐 때 불연듯 떠나는 여행은 바로 이러한 기억을 남기기에 적합하다. 휴가 기간이기에 으레 남들 다 가는 것처럼 나 역시 가야만 하는 절차에 따라 가는, 그런 휴가나 여행이 아니라, 계획되지 않고, 너무나도 일상적이던 어느 날 맞게 되는 휴가, 또는 일탈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휴가. 지난 여름, 다행히 그 때가 2014 총선이었기에 그 .. 2014. 11. 29.
변화된 생활 본교 기숙사를 나간 지 대략 4~5년만에 다시 학교 안으로 들어 왔다. 그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래도 '아파트'라는 이름으로 되어 있는 곳이라는 것과 나 혼자 사용한다는 것. 위치도 대로에서 약간은 떨어진 곳이라 길을 지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소음으로부터 약간은 자유롭다. 물론 위/아래/옆층에서 나는 소음은 있구나... 워낙 조용한 시골집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이 정도의 소음도 약간은 거슬리지만 그래도 참을만 하다. 그리고, ㅋ, 잘 안 사먹긴 하지만 매점도 바로 앞에 있다. 어쨌든, 또한, 신기하게도, 얼마 전에 살고 싶다고 했던 동향집이다. 정동향은 아니어도, 남동향이며, 아침이면 햇살이 창문으로 들어 온다. 지금은 커튼이 좀 두터워 빛을 차단하고 있지만 조만간 햇살이 잘 들어 오는 것으로.. 2014. 11. 4.
겨울 냄새 이미 겨울 냄새가 물씬 풍긴다. 맡을 수 있다. 숨을 내뱉었다가 한껏 코로 들이 마시면 그 상쾌한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저녁에 그렇게 하니 상쾌함이 조금은 사라진 듯 했다. 필시, 그 상쾌함은 기온에 의존적인 것은, 따라서, 아닌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저녁이 기온이 더 낮으니 저녁에도 상쾌하게 느껴졌었겠지. 점심을 먹으로 갈 때면 많은 나무를 지나쳐 가야 하고, 이미 노랗게 단풍 든 은행 나무가 있으니 가을이 지나감을 시시각각 느낄 수 있기도 하려니와,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흩나부끼는 낙옆에서도 역시 이미 가을이 많이 지났음을 느낄 수 있다. 그래, 요즘엔 아침(?)에 나올 때 다소 기분이 좋다. 내가 좋아하는 겨울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지난 몇 달은 약간 고달픈 시간이었다... 2014.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