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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_생각98

배부른 돼지가 되리 차라리 배부른 돼지가 더 좋은 것이 아닐까? 배고픈 사람보다. 핵심은 '인식'할 수 있느냐 이다. 만약 자신의 불행을 인식할 수조차 없다면 행복해 하겠지. 아니, 행복하지는 않을지라도 최소한 불행하다고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 '인식'할 수 없다면. 그것도 아니라면, 욕지거리를 날릴 대상이 있으면 된다. 그리고, 영웅은, 언제나 악마를 창조하지. 어느 영화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인간이 외계인과 같은 존재의 애완 동물로 살아가는 영화가 있었다. 사람들은 기꺼이 그 생활을 받아들이지. 나에게, 신념에 갇힌 사람들, 권력에 갇힌 사람들, 사고에 갇힌 사람들, 그들은 그것의 '애완동물'로 보인다. 그리고, 인식하지 못하지, 자신의 비루함을. 만약,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 보다 발전된 가치관에 의하면 매우 .. 2011. 1. 23.
12345 6789. 아무 이유 없어. 난 ASCII 코드에서 0 이 1 앞에 오는지 9 뒤에 오는지 항상 헤깔린다. 문득 고개를 들면 저 하늘에는 달이. 유리창 너머 조용히 떠있다. 불연듯 모니터에 앉아 있는 작은 먼지가 눈에 들어 온다. 등 뒤에서 햇살이 새어 들어 오고 있다. 어느 새 청소차 지나가는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일시에 들리기 시작한 육중한 물체의 이동 소리가 알려 준다. 아침. 흐트러진 생활은 심지어 '아침'을 그리워하게까지 만들었었다. 그래서 요즘 조금, 쬐끔 일찍 나왔다. 상쾌함.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는, 상쾌하기 때문이다. 많이. 왜 찬 공기는 상쾌하게 느껴질까?? 아무렴 어때, 상쾌하기만 하면 되지. 밥을 좀 천천히 먹었으면 좋겠다. 말도 안하고 순식간에 먹어치우니 도무지 부담이 되서 다 .. 2011. 1. 23.
책임감 나는 이제 책임감을 갖기로 했다. 어른들, 그러니까 대략 40대 정도이고, 한 가정을 짊어지고 있으며, 직장에서도 부하 직원들이 있는 사람들의 힘겨운 모습은 나에게는 좀 두렵게 다가온 것이 사실이다. 스물 한 살 때, 그리고 몇 년 전 보게 된, 그런 사람들의 힘겨워하는 모습은 나에게 '자유'라는 이름으로 불리웠지만 무책임한 태도에 대한 동경을 갖도록 해 주었다. 그러니까, 결국 내가 추구했던 자유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나에게 주어지는 많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요 며칠 내 심리적 토대와, 그것이 얽혀 있는 논리들을 자세히 들여다 본 결과, 나는 책임감을 회피하기 위해 몇 가지 논리를 만들어 놓고 그것에 기대에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나 스스로를 한없이 작은 존재로 만들어.. 2011. 1. 22.
아닌 건 아닌 게 아닌가? 나는 어떤 결정에 있어, 한 번 한 결정은 거의 바꾸지 않는다. 사람들과 지낼 때도,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뭔가를 조른다면 나는 딱 한 마디만 한다. "난 한 번 아니면 아니다." 옳고 그른 것, 어떤 객관적 사실에 관한 것이라면 충분히 내가 잘못 알고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바꾸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렇지 않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가치판단 혹은 취향의 문제, 여하튼 주관이 개입할 여지가 있는 대부분의 것에 대한 선택에 있어 난 한 번 한 선택은 거의 바꾸지 않기 때문에 한 번 아니라고 하면 아니고, 그래서 뭐라 조르든 말든 거의 바꾸지 않아 왔었다. 그리고, 그 선택의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선택 후의 행동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데, 이러한 모습이 종종 인간미 없어 보일 수도 있다는 .. 2011.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