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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세상바라보기

난 안녕하다.

by adnoctum 2013. 12. 21.

난 안녕하다.

프랑스 영화 "증오"에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온다. 

"고층빌딩에서 추락하는 사람이 
"아직은 괜찮아, 아직은 괜찮아"
하고 있다."
고. 

몇 초 이후의 결과가 뻔히 보임에도 불구하고 당장을
합리화하기 위한 어리석은 행동. 뭐, 저 경우 그러지
않는다 하더라도 별다른 수가 없겠지만, 그런 게 아
닌 경우에도 저런 태도가 너무 많이 보인다. 

ktx, 인천공항, 수도, 전기, 결국은 민영화 된다. 
안 된다고 하는 것 자체가 "아직은 괜찮아"라고
하는 것 뿐이다. 

거짓과 눈속임을 부끄러움 없이 할 줄 아는 이들이 
법을 제정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고 있는데 과연 
그들 뜻대로 되지 않게 할 수 있는가? 

"가장 좋은 것의 타락은 가장 악하다" - 라틴 격구(?)

그네꼬 누님과 MB가카우리가카 를 무려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선택해 놓고, "그럴 줄 몰랐다", 하는
것은, ㅋㅋ, 한 번 속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두 번 속
으면 속은 사람도 문제라는 말을 상기시켜 주는 것이다. 

피 흘려 가며 민주정부 수립해 놨더니 노태우 뽑아
주던 국민, 03옹이 IMF 로 나라 아작 냈음에도 불구하고
노벨평화상수상자까지 된 사람을 겨우겨우 대통령 만
들어 주던 국민, 해외비자금 세계 3위(소련/중국 다음), 
여당의 민간인 사찰 잘못이 야당에게도 있다는 사람이
40%인 국민(이건 정말 우낀다, ㅋㅋㅋ), 후보자 등록을
한 후 자살한 사람이 단지 '한나라당'이라는 이유
때문에 당선이 되어버린 '시체당선'을 가능하게 하는 국민.

내가 항상 단편적인 사안들에 대하여 그 가치를 폄훼하는
듯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차피 전체 판도가 저런 의식
의 국민들에 의해 돌아가기 때문에 문제는 결국 언제나 다시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혹시라도 그럴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네꼬 누님이 임기를 못 마친다 해도
그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진 못할 껄. 

나는 안녕하다. 저렇기에, 어차피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전제가 거짓이면 결론이 뭐든 명제는 참이다)


(페북에 올렸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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