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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영화

별의 계승자 : 나디아

by adnoctum 2011. 5. 5.


   참 오래간만에 앉은 자리에서 책을 다 읽었다. 엊그제 주문해서 그 날 오는 줄 알고 달려 왔다가 아직 오지 않아서 크게 낙담한 후, 다음 날은 좀 늦게(새벽 두시 조금 넘어서) 와서 택배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러니까, 그게 오늘 아침이었구나,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택배를 찾고, 그 자리에서 곧바로 포장을 뜯어서 버린 후 읽기 시작, 한 번도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서 다 읽었다. 화장실도 안 가고, 밥도 먹지 않은 채... 다 읽고 나니 어찌나 배가 고프던지, ㅋㅋ.

   바로, 별의 계승자, 라는 책이다.



   이야기의 핵심은 달에서 5만년 전의 시체가 발견된 것. 2028년 어느 미래, 국가라는 개념이 다소 희미해지고, 인류는 국가간 전쟁에 들이던 자본을 우주 개발에 들이기 시작하여 달의 휴양지 건설, 목성 탐사가 가능해 졌다. 그러던 어느 날, 달에서 발견된, 5만년 된 시체. 이 시체의 정체를 논리적으로 찾아가는 내용으로, 철저하게 논리적 추론만으로 책이 구성되었다.


   어차피 책 뒤에 내용이 나오니 조금 더 얘기하자면, 알고 보니 5만 년 전에 이미 상당히 발달된 문명이 있었던 것이고, 목성에서 발견된 우주선은 그 5만 년 보다 더 오래 된, 2,500만년 전의 문명. 우주선의 추진 방식은, 명확히 이해불가능하지만 중력을 응집시켜서 공간을 왜곡시킨 후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는 내용. 그런데 달에서 발견된 시체는 지구의 시체와 너무 유사하여 과연 5만년 전 문명이 지구에 있었던 것인지 아닌지가 책 전반을 흐르는 커다란 논란 중 하나가 된다. 5만년 전 지구 위에 번성했던 문명인의 시체이어야 하는 이유와, 그럴 수 없는 이유가 아주 적절하게 대치를 하고, 양쪽 모두 설명할 수 없는 몇 가지 문제들을 갖고 있게 된다. 아주 그럴듯 했다.

   5만 년 된 시체와, 2500만년 된 우주선, 그리고 지구 문명. 지구와 달, 그리고 사라진 행성 미네르바. 이러한 것들의 관계를 풀어 나가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인데, 이것은 나디아에서 본 내용이다. 즉, 만화 영화 나디아가 이 책의 내용에서 상당히 많은 것을 가져간 듯 하다. 이 책은 무려 1977년에 나온 책이니까 시기 상으로 이 책이 더 오래 되었다.

   지구 상에 과연 초고대 문명이 존재했었을까? 지구 상 여기저기서 발견되는, 설명할 수 없는 유물들은 무엇일까? 예를 들면, 남극이 얼음으로 덮히기 전의 대륙 모습이 그려진 17세기에 발견된 피레스의 지도같은 것. 이것 말고도 실제로 아직 명확한 설명을 할 수 없는 많은 유물들이 있다. 그 당시의 생활상에 비교했을 때 너무나도 발달된 문명의 것을 보이는. 피라미드도 그 중에 하나이고, 이것은 영화 스타 게이트에서 적절히 사용되었다.

   난 개인적으로 X-File 류를 좋아하고, 고대 문명에 흥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책 내용이 매우 재미있었다. 단지, 끝맺음이 약간 미흡했다. 지금 알려진 수메르 문명을 끝에 사용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수메르 문명, 인류 역사상 많은 것에 대한 '최초 문명'으로 관찰되었지만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는 문명. 누군가는, ㅋㅋㅋ, 한국이 수메르 문명과 관련이 있다고 하던데, ㅎㅎㅎ, 그건 잘 모르겠고, 여하튼 이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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