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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다마다마 뒷다마

by adnoctum 2010. 8. 8.

2010-05-17 22:59


   뒤에서 서로 주고 받는 이야기라는 뒷담화는 도대체 문화가 될 수 있는가? 초면의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좋은 이야기 소재는 그들이 공통으로 알고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은 심리학 쪽에서 잘 알려진 사실, 이라는 것은 심리학 전공 수업 시간에 들은 기억이 어렴풋이 나기는 한다. 그러나 그것이 뒷담화라 일컬어지는 식의, 누군가에 대한 부정적 언급일 필요가 있을까?


   내가 좀 짜증이 나는 것은 그와 같은 행위에 대한 거부 반응을 보임으로 해서 혼자 맑고 고운 척 한다는 시선을 받는 때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이 뭔 개소리야.


   나는 뒷담화를 하지 않는다. 여기 들어 오는 몇 명의 지인들도 조금만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을텐데, 나에게서 제3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거의 없을 것이다. 특히 부정적 이야기는. 물론 0%는 아니겠지, 나도 누군가에겐 불만을 가진 적이 있을 테니까. 하지만 거의 없다는 것은 별로 틀리지 않을 것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충분히 불만을 가질 수 있다. 그러한 불만이 뒷담화로 부패하여 악취를 남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내가 불만의 소리를 하지 않으면, 난 정말 불만이 없는 것이다. 불만이 있으면 앞에서 얘기한다. 자신의 불만에 대한 나의 이야기를 직접 경험한 이들에게는, 너무나도 단도직입적이었을지도 모르는 나의 태도에 대해 약간은 미안하다.

   그나마 미몹의 분위기에 약간의 긍정적 점수를 준다면 안회환씨와 jesusarmy씨였나에 대한 불만이 뒤에서 썩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사태를 전적으로 긍정하지도 않고, 다수가 너무나도 심하게 대할 때가 있는 것 같아 조금은 의아하고 희안하지만. 난 그런 일에 관심이 없다. 관심을 둘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지는 않기 때문에, 불만도 거의 없다.


   뒷담화는 하지 말아야 한다. 왜 뒷담화를 할까? 할 얘기가 없기 때문이다. 왜 할 얘기가 없을까? 생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이야기 거리와 생각거리, 관심거리가 있지만 결국 남 흉이나 보는 것은 마땅한 취미 하나 없기 때문이다. 코딩만 해도 STL의 놀라움, STL과 수학의 관련성, 파이썬의 편리함 등등등, 예술만 해도 ... 뭐, 여하튼. 거 봐, 내가 예술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할 얘기가 없잖아. 마찬가지로, 별다른 관심사가 없고 그냥저냥 세상 흘러가는 대로 텔레비젼에서 나온 잡스런 얘기들에나 관심이 있으면, 현실적 의미가 없는 그런 얘기 끝에는 결국 현실적인 뒷담화로 넘어올 수밖에 없게 된다. 장동건고소영 커플 얘기는 다소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와 닿지 않으니 오랜동안의 이야기거리가 될 수 없다.


   나에 대한 이야기, 상대방에 대한 이야기, 우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에 제3자에 대한 뒷담화나 하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끝.

-미몹 백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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