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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여행/일본(2007)-여행

일곱째 날 나고야

by adnoctum 2010. 7. 18.


2007년 1월 19일 금요일 - 여행 셋쨋 날 나고야



 오전 9시 5분경 삿포로에서 New 미나미 치토세 공항으로 가는 JR 전철 안


  지금은 공항으로 가는 전철 안이다. 오늘은 아침 7시 30분에, 알람보다 약간 빨리 일어나, 아침을 먹고, 일찍 나왔다. 비행기가 10시 45분에 출발하기 때문에, 오래간만에 부지런을 떨었다. 일본의 전철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빨리 가는 것과, 역마다 정차하는 것이 있는데, 지금 이것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다. 사람들이 플랫폼에 서 있기만 해서, 빨리 가는 것을 기다리는 것인지, 빨리 가는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역에 내리려는 것인지, 잘 몰랐는데, 지금 막 직원이 와서 뭐라고 하고, 내가 공항으로 가는 표를 보여주니, 이 기차는 공항으로 가지 않으니, 다음 역에서 갈아 타라고 한다. -ㅋ


오전 10시 10분경 신치토세 공항


  다음 역(신삿포로)에서 갈아타려고 했는데, 우리가 있던 칸의 열차 문이 안 열려서, 버튼을 이것저것 누르고 있는 사이 열차가 출발해 버렸다, 이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열차 칸 사이에 큰 가방을 맨 상태로 뻘쭘하게 서 있는데, 좀전의 직원이 지나가다, "Oh, you lost stop?" 한다. 그는 친절하게, 다음 역에서 갈아타면 된다고 하고, 이 열차는 1번 플렛폼에 서니, 3번 플랫폼에서 갈아타면 된다고 한다. 내가, 다음 역에서 이 문이 열리느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가방이 좀 무거워서, 나는 이내 가방을 옆에 내려 놓고, 밖을 구경했다.

신치토세 공항 안. 저 주황색 의자에 앉아 이 글을 썼다.




  이제, 눈 덮인 삿포로 지역을 뒤로 한 채, 나고야로 간다고 생각하니, 눈 속에 잔잔히 자리잡은 삿포로를 떠나는 것에 대해, 알 수 없는 아쉬움이 조금씩 생겨났다. 왠지 모르게, 추운 날, 하얀 털 스웨터를 입은 여자의 모습이 떠오르며, 여름의 시원한 차림보다는 오히려 그런 차림의 여자를 더 좋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모습은, 영화 러브레터에 나왔던 모습으로, 영화 감독은 아마도 그런 모습의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는 생각은 굳이 하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 그냥 그 모습은, 추운 지방에서는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이니까. 하지만, 지금까지 경험했던, 단편적인 이미지에 의해 만들어진 느낌이랄까 - 러브레터, 스윙걸즈 - 그것은, 이런 곳에서 사는 사람(여자)는 왠지 모르게 자연과 적응하며 살아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후 8시 6분경에 작성


  비행기를 타고, 아니나 다를까 또 잠이 들었다. 중간중간 잠에서 깨기를 거듭하다, 나고야 모습이 보이고 나서부터는 정신이 돌기 시작했다. 중부 공항에 도착하여  JR 나고야 역까지 가는 표를 끊고, 열차에 올라 탔다.


  열차의 제일 첫 칸에 탔는데, 금요일 오후 2시경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다. 나는 가방을 옆에 아무렇게나 내팽게치고, 그 옆에 최대한 편한 자세를 취했다. 창 너머로 보이는 조종실에서는, 매우 어려 보이는 차장이 매우 빠른 일본말로 방송을 하고 있다.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으나, 중간중간 이따금씩 나열되는 것들은 역명을 말하는 것임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고, 그 속에 우리가 가야 할 나고야도 있었기 때문에 나는 아무런 근심도 없이 자리에 앉아 상념에 잠기기 시작했다. 나와 마주보는 자리에 앉은 수준이는 못내 불안한 듯, 계속 노선도와 약도를 쳐다 본다. 열차가 출발을 하고, 잠시 여유가 생긴 차장이, 노선도 앞에서 길게 목을 빼고 열심히 전철 노선도를 보고 있는 수준이 옆에 와서 뭐라고 그런다. 둘이 뭐라뭐라 하더니 수준이라 자리에 가서 앉고, 차장은 다시 조종실로 들어간다.


  나는, 그냥 편하게 앉아, 맞은 편 창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보고 있었다. 서울에서도 자주 그러듯이, 이따금씩은 전철 안의 사람들을 둘러 보았는데, 수준이 옆 쪽 끝, 내 대각선에 서양 여자가 앉아 있다. 만약 내가 수준이와 그 여자 사이에 앉았으면 몇 마디 말이라고 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계속 맞은 편 창 밖으로 보려고 하는데 수준이와 옆의 아저씨가 시야를 자주 가린다. 하는 수 없이, 그리고 서울 전철 1호선이나 2호선을 탈 때 지하철이 밖으로 나가면 종종 그러듯이, 허리와 머리를 틀어 내 뒷쪽 창문 밖으로 경치를 구경했다.


   삿포로는 완전히 눈으로 뒤덮여 있는데, 위도상 꽤 많이 내려온 이유 때문인지 이곳은 길가와 여러 집들의 화단에 꽃이 많이 피어 있고, 밭에는 배추와 마늘이 아직도 녹색을 유지하고 있다. 일년 중 이맘때 쯤이 가장 추운 것을 생각하면 나고야는 대체로 이 정도에서 추위가 수그러드는, 비교적 따뜻한 지역인 것 같다. 전철은 수많은 일본의 가정 집을 지나갔는데, 이 때 보인 집들은, 내가 어딘가에서 읽은 적이 있는, 전형적인 일본 집들이다. 즉, 집은 작게 하고, 상당한 공간을 정원으로 꾸며 놓고, 여러 꽃가지이며 나무를 심어 놓았다. 참 많은 집들이 이런 모습이었다. 그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이런 저런 용도로 쓰고 있었다. 불현듯 내 대각선에 있는 외국인 여자가 생각났고, 만약 우리가 지금 대화를 하고 있었다면, 나는 '아기자기'란 단어를 써서 일본의 집을 표현하고 싶지만, '아기자기'에 해당하는 마땅한 영어 단어나 표현이 없는 것 같아서 곤란을 겪었을 것이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안에서 보는 햇살은, 활짝 핀 꽃들 때문인지 더 따뜻해 보였고,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는 이 도시는 왠지 모르게 평화로워 보였다.


  두 번째 정류장에서 수준이가 내가 있는 문 쪽으로 와서 무엇을 보고 있길레, 내가 좀 전에 차장이랑 무슨 얘기를 한 것이냐는 등의 몇 마디를 주고 받았다. 우리 말을 듣고 있던, 내 맞은 편에 앉아서, 나와 몇 번 겸연쩍게 눈이 마주쳤던 아저씨가, 수준이에게 한국 사람이냐고 묻고 어디를 가냐고 물으며 약도를 굳이 가져간다. 고민스럽게 이리저리 약도를 돌려 보아도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이 때, 조종실로 들어갔던 차장이 무엇가를 찾는 것이 보인다. 조금 있다 종이 한 장을 들고 나와 수준이게게 뭐라고 또 알려 준다. 수준이는 오늘 도요다 박물관에 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one day pass에 대해 물어 보았고, 그것에 대한 답변을 하기 위해 차장이 애를 쓰는 모습인 것 같았다.


  다음 역에서 세라복을 입은 여학생과, 초등학생 쯤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와, 5~6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탔다. 조카 생각이 나서, 선물을 더 무엇을 사다줄까 고민하고 있는데, 어린 꼬마 아이가 우유각을 접고 싶었나 보다. 초등학생 쯤으로 보이는, 언니인듯한 아이가 손으로 한동작 한동작 우유각을 접을 때마다 꼬마 아이가 호기심 가득찬 얼굴로 쳐다 본다. 이 모습에서도 또 조카(작은 녀석)가 떠올랐다.


  강을 지나고 얼마 있어 JR 나고야 역에 도착했다. 우리는 지하철로 갈아타고 사카에 역에서 내려, 약도에 있는데로 13번 출구로 나왔다. 한 블럭을 지나 왼쪽으로 꺽었는데, 호텔같은 건물이 전혀 보이지 않아서 사거리 앞에서 서 있는데, 갑자기 수준이가 옆에 있는 일본 아주머니들한테 다짜고차 종이를 들이 민다. 세 명의 아주머니 중 두 명이 약도를 보며 뭐라고 한다. 제일 적극적인 아주머니가 호텔로 전화를 걸어, 위치를 확인을 한다. 그 때, 윗쪽에서 젊은 여자가 오더니, 전화를 하던 아주머니와 반갑고 크게 인사를 나눈다. 그러더니 그 여자까지 3명의 여자가 약도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며 계속 자기들끼리 무슨 얘기를 주고 받는다. 기다리다 못한 수준이는, 그냥 방향만 알려 주지, 라고 우리 말로 얘기한다. 이 때, 옆에서 계속 방관자적인 자세로 있던 아주머니가 살짝 웃는 것이 보였다. 한국말을 알아들은 것인지, 그 상황에서의 우리의 느낌을 알아차렸던 것인지, 아니면 나의 착각이었는지, 그것은 잘 모르겠다. 계속 얘기를 하던 아주머니는, 드디어 손으로 어딘가를 가르키려 하다, 몇 발짝 옆으로 간다. 우리가 따라 가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젊은 여자가 오른쪽 어깨에 메고 있던 자신의 핸드백을 뒤적거리더니 펜을 꺼내어 약도 옆에 그곳의 위치와 호텔까지의 거기를 그려 준다. 그리고 150m라고 거리도 알려 준다.     이렇게 단순한 경로였다. 우리는 고맙다고 하고 다시 길을 떠나며, 혹히 얘기하다 옛날에 여기 온 얘기같은 것도 한 것이 아닐까 하며 농담을 한다. 다시 큰 길로 나와 좌회전을 해서 조금 내려가니 바로 호텔이 나왔다. 간판은 The B Hotel로 되어 있었는데, 예약한 안내서에는 괄호 안에 Lion hotel이라고 되어 있어서, 이 이름으로 찾던 수준이는, 내가 이 호텔이라고 하자 자기 눈에는 안 보인다고 한다. 내가 The B 도 같은 호텔이름이라고 하고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이 호텔은 희안하게 lobby가 2층에 있었다. 키를 받고 방으로 온 후 수준이는 바로 출발했다. 이 때가 대략 3시쯤으로, 수준이가 가려는 박물관이 5시까지 하기 때문에 서둘러 떠나야 했던 것이다.


  나는 방에서, 배가 고파 햇반을 먹기 위해 물을 끓이려고 했다. 커피 포트처럼 보이는 기계가 있어서, 뚜껑을 열기 위해 이러저리 만지작 거렸는데, 도무지 뚜껑이 어떤 것이고,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지 모르겠어서, 그냥 초코바 하나만 먹고 나도 바로 나갔다.








   삿포로에서는 눈이 많이 내린 탓에 공원에 가도 정취를 느낄 수 없어서, 이곳에서도 혹시 그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오면서 보였던 정원의 모습에서 공원의 모습을 기대하게 되었다.  나는 하시오도리 공원으로 우선 갔다. 어차피 호텔이, 하시오도리 공원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에, 신호등을 하나만 건너면 되었다.


  하시오도리 공원은, 오도리 공원과 마찬가지로, 길을 따라 길게 뻗은 공원이다. 공원에 올라가니, 이미 나무 그림자가 공원의 상당 부분 드리워져 있었다. 나에게는 전혀 춥지 않은 날씨였지만, 이곳 사람들에게는 그래도 겨울 날씨이라 그런 것인지, 공원에는 웬 거지나 부랑자같은 사람 몇 명 만이 있고, 이따금씩 한 두 명이 지나갈 뿐이었다. 그래도 도심 한가운데에 이런 곳이 있다면 참 좋을 것이다. 서울에서는 이런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대학에 가면 이런 느낌을 조금 받을 수 있을 뿐. 어쨌든, 이런 분위기는 내가 항상 생각해오던, 도시 속의 공원이미지와 잘 맞았기 때문에 나는 계속 사진을 찍으며 올라 갔다. 공원에는 다리가 있어 남북으로 연결을 하고, 그 위쪽에 더 큰 공원이 있다기에, 다리를 건너 계속 위쪽으로 올라갔다.




길가의 꽃. 아침만 해도 눈 덮인 곳에 있었는데, 이 곳에 오니 저렇게 길가에 꽃이 벌써 활짝 피어 있다니.





  꽤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공원이 나오지 않았다. 도중에 웬 아저씨 한 분이 일어로 뭐라고 말을 건다. 나는 영어로 일어를 못 한다고 하자, 그 아저씨가 갑자기 그럼 영어를 할 수 있냐고 묻길레 그렇다고 했더니, 그곳에서 나고야 역가지 걸어서 얼마가 걸리느냐고 묻는다. 나는 한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고, 가려하니까 아저씨가 자기 친구가 돈을 갖고 호텔에서 내뺐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들려 주며, 200엔만 있으면 편의점에서 우동을 사먹을 수 있으니 좀 달라고 한다. 자기는 지금 매우 배가 고프다고. 나는 나도 배가 고프다고 하고, 지금 여기 도착한, 여행 중이기 때문에 돈이 얼마 없다고 하여 거절했다. 아저씨는 계속 걸어다녀서 지금 다리가 몹시 아프다며 울상을 한 번 짓고 나를 쳐다 본다. 나는 행운을 빈다고 하고 다시 계속 길을 걸어갔다.


  상당히 올랐을 때쯤, 내가 남과 북의 방향을 반대로 생각했음을 직감했다. 왜냐 하면, 그렇게 오래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공원은 커녕 동네가 서서히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왕 이렇게 된 것, 동네나  둘러 본다는 심산으로 온 동네 골목길을 드나들기 시작했다. 도중에 몇 개의 어린이 놀이터도 만나고, 지도에서 못 본, 시모카야 공원도 보았다. 특히 이 시모카야 공원은 길이 미로처럼 얽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원 한쪽 끝에서 보면 공원 전체 모습이 충분히 한 눈에 들어왔기 때문에 결코 길을 잃을 염려가 없는, 그렇게 길이 아무렇게나 자유럽게 만들어져 있었고, 곳곳에 계단이며 다리 등이 공원의 운치를 한층 높여 주었다. 비록 물은 마르고 없었으나, 울창한 나무로 인해 만들어질 그늘 밑에서 여름을 보낸다면, 이 공원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어쩌면 이런 류의 여행이 나에게 더 잘 맞는다는 것이다. 정해진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발 닿는데로 걸어가고, 가다가 힘들면 좀 쉬어가고, 밤이 되면 적당한 곳에서 자다 가고. 앞으로는 이런 식으로 여행을 해 보아야 겠다.





  어쨌든, 너무 이골목 저골목을 돌아다녀서, 머릿 속에서 내가 지나간 경로가 흐트러졌을 때 쯤, 드디어 내가 알 수 있는, 하시오도리 공원 끝에 다다르게 되었다. 배가 출출해서, 길 옆에서 샌드위치를 파는 곳이 있으면 들어갈 심산으로, 계속 앞으로 걸었다. 그러나 결국 그런 곳이 나오지는 않았다. 대신 원래 내가 가고자 했던, 메이즈 공원은 옆에서 살짝 볼 수 있었다.  맥도날드를 보긴 했으나, 원래 한국에서도 KFC를 주로 가고, 맥도날드는 거의 안 가기도 하거니와, 여기까지 와서 그 곳을 가기는 싫어서, 계속 걸었다. 우연히 한 곳을 지나다 안으로 들어갔고, 거기서 특이해 보이는 라면과, 달튀김 4조각을 시켰다. 주문받는 아저씨는 메뉴판을 돌리더니, 셋트메뉴를 합쳐 더 좋다는 듯한 몸짓을 취한다. 보아하니 몇 천원 저렴한 것 같아 그렇게 시켰다. 담백하면서도 후추로 인해 메콤한 국물에, 칼국수보다 약간 작은 면이 있는, 이름 모를 요리와 밥 1공기, 닭고기 4조각을 먹으니, 배가 충분히 부르다. 먹고 나와 지나가면서 본 하시야오도리 공원의 몇 개의 구조물을 찍고 호텔로 들어 왔다.





2007년 1월 19일 금요일 쓴 돈

  •  JR 삿포로 -> JR 신치토세 공항: 1040¥
  • 중부공항 -> JR 나고야: 850¥
  • JR 나고야 -> 사카에: 200¥
  • 저 녁: 880¥
  • 총액: 2,970¥(약 \23,760)



1 월 20일날 추가한 내용


방 번호를 잊어서, 혹시 702호가 누구 이름으로 되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702호 열쇠를 찾을 수 없다고 해서, 그러면 내가 check해 보겠다고 하고 702호로 가서 초인종을 누르니 웬 일본 아주머니가 나온다. 나는 영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물었다. 아주머니는 손을 흔들며 들어갔고, 나는 다시 로비로 가서, 아무래도 내가 방 번호를 틀리게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하고, 702호에 다른 사람이 있다고 했다. 직원은 702호가 아니라 709호라며 자기가 709호로 전화를 걸어 보겠다고 한다. 수준이가 먼저 와서 열쇠를 받아갔던 것이다. -_-;;;